"위안화 고공행진 ..국내 수출기업 '명암'"

입력 2012-10-29 14:13   수정 2012-10-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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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계속 절상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에는 미 대선이 끝난 다음에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에 중국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롬니 후보가 이번 대선이 치러지고 난 뒤에는 환율조작국에 중국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고 다음 의회의 다수당이 될 공화당은 중국 인민은행이 오랫동안 환율을 조작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도 올해 말까지는 1달러에 6.2위안까지 절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될 경우 재정절벽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1달러에 5.9위안까지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롬니 후보가 승리한다면 달러 강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노동집약적인 섬유, 봉제, 신발, 가구, 완구의 경우 중국이 더 이상 수출 채산성을 맞출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해외로 공장 이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에서 가공무역을 위해 중국시장에 들어갔던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환류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중국의 경우 해외투자를 더 늘릴 것이다. 외국의 국책은행을 통해 장기저리, 즉 연리 4%의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를 무기로 해외의 원전이나 통신, 전력설비, 댐 건설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의 자본개발이나 해외공사에서 우리나라를 크게 앞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생산해 선진국에 수출하는 반도체나 LCD, 석유화학 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선박, 기계, 건설의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반면 중국 내 생산 네트워크 조성이나 수요 변화로 인해 수혜산업으로 떠오르는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통신기기 부품, 생활용품, 여행용품, 화장품과 기호품 등은 수출 활황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재고조정은 이번 경기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에코가전이나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상품재고는 4월부터 5개월째 계속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실시하는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의 재고수준은 리먼 쇼크 직후와 같이 올라왔다. 이로 인해 철강이나 시멘트, 전기기계, 전자통신, 화학제품, 금속제품의 경우 재고 조정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공공투자를 조기 발주하거나 철도, 건설투자를 확대시키고 있다.

지방정부의 투자뿐만 아니라 가전과 자동차에 대한 하향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과잉 생산시설이 오히려 퇴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재고가 계속 쌓이는 업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앤 푸어스는 이런 우려 때문에 국영기업에 대한 재무위험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고 해외 투자자는 중국 금융주의 부실채권 우려로 인해 홍콩시장을 통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재고압력은 중국경제뿐만 아니라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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