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자충수'‥3분기 어닝쇼크

입력 2012-10-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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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부터 이동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수십만 원어치 보조금을 지급하며 고객 뺏기에 나섰던 통신사들의 과열 경쟁이 결국 참담한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과도한 출혈 경쟁 속에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등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동섭 SK증권 기업분석팀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이익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2천600억 원)과 KT(2천900억 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3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다음 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까지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1백만 원짜리 최신 스마트폰이 10만 원으로 둔갑하는 등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3분기 정점을 찍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 3분기 통신 3사가 한 명의 개인 고객에 들인 마케팅 비용(30만 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제재 수위(27만 원)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번호이동 건수(370만 건)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4백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5와 같은 신규 단말기를 둘러싼 가입자 유치 경쟁도 통신사로서는 부담입니다.

<인터뷰> 통신업계 관계자

"시장 상황을 전혀 무시할 순 없습니다. 신규 단말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단순히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대응을 해 나가야죠."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통신비 추가인하 요구와 11월 방통위의 과징금 부과 명령까지 이뤄질 경우 4분기에도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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