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함정..대기업도 유동성 위기

입력 2012-10-31 15:36   수정 2012-10-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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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GS한진, 금호, 동부 등 내수 위주의 대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12개 대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작년보다 개선된 곳은 삼성과 현대차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출처:CEO스코어)

현대차는 9.38에서 10.29로 9.7% 높아졌고 삼성도 2.98에서 3.01로 1.2% 개선됐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대출금이나 회사채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1미만이면 현금이익으로 이자비용마저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뷰>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12개 그룹 중에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수출 위주의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만이 약간 상승했고요. 나머지 그룹들은 대부분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진(영업적자)을 비롯해 금호(0.22), 동부(0.36), GS(0.76) 등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호는 작년 상반기 2.44에서 올 상반기 0.22로 보상배율이 무려 91.1%나 줄었고 GS도 2.39에서 0.76으로 68.4% 악화됐습니다. 동부 역시 0.73에서 0.36으로 50.2%나 줄었습니다.

각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13.11)와 롯데쇼핑(5.95), SK텔레콤(3.92), 삼성전자(2.80), LG전자(1.84), 현대중공업(1.61) 등은 비교적 안정권에 있는 반면 SK브로드밴드(0.64)와 SK네트웍스(0.56), LG유플러스(0.45), 대한항공(0.09), GS칼텍스(비상장 0.09) 등은 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심지어 LG생명과학한진해운, 금호산업,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은 영업적자를 기록해 각종 금융비용을 빚을 내거나 내부유보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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