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하이테크다] ③초고층 진동제어기술 국산화 성공

입력 2012-11-0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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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는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건설산업 속에 숨겨진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기획취재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미개척 분야던 초고층빌딩 설계기술의 국산화를 이뤄낸 국내 연구진의 성과를 김택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대학에 마련된 초고층빌딩 설계기술 연구단.

이곳에선 외국에 의존해온 초고층빌딩 설계기술을 국산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단은 새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카타르 도하타워 설계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인터뷰> 정 란 초고층빌딩설계기술 연구단장

"형상이 자유로운 3차원 설계기술을 단시간내에 맞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외국에 100% 의존해왔던 초고층건물의 진동을 제어하는 장치를 설계하는 기술을 국산화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연구단 참가 업체입니다.

이곳에선 초고층빌딩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제어하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초고층 빌딩은 태풍 등 강한 바람이 유발하는 수평진동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빌딩 내 이용자가 유발하는 수직진동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물내 피트니스센터의 집단 뜀뛰기에 의해 진동 사고가 발생한 테크노마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연구단은 오랜 연구끝에 수직과 수평진동을 한 번에 잡는 획기적인 진동 제어장치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주석준 티이솔루션 상무

"외국에도 제진장치 자체는 있습니다. 근데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을 동시에 제어하는건 전세계적으로 최초의 사례라고 보시면 되고요. 나름대로 독자적인 기술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나 업체들이 해외에 나갈 때 지원할 수도 있고요. 우리 자체 능력으로 외부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도 있고 충분히 어떤 기술 수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 하이브리드 제진장치는 선진국 장치와 성능은 동일하지만 설치 공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브릿지> 김택균 기자(tgkim@wowtv.co.kr)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하이브리드형 제진장치는 지난해 진동사고 발생해 화제가 됐던 이 건물 옥상에 첫 설치돼 성능을 검증받게 됩니다."

연구단은 이 진동제어 장치가 상용화될 경우 연간 5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점차 고층화 추세에 있는 빌딩 설계 경쟁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진동제어 기술.

한국은 기술 자립화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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