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뉴욕증시 200일선 이탈…약세장 전조?

입력 2012-11-09 08:03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S&P500 지수는 미국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데 어제는 1400선이 무너졌고 밤사이 1380포인트에 형성됐던 20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200거래일, 즉 약 1년 동안의 주가를 평균한 값이다. 대체로 단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기술적 지표다.

주가가 이 선 위를 뚫고 올라가면 장기적인 강세장, 뚫고 내려가면 장기적인 약세장이 시작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 200일선을 놓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 한번 뚫고 올라가면 좀처럼 붕괴되지 않고 한번 붕괴되면 좀처럼 복구가 어렵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이번 대세 상승장에서 200일선이 무너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 중에서 실제로 의미 있게 붕괴된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지난 2010년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부각될 당시 넉 달 간 200일선을 밑돌았고 지난해 8월 미국과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동시에 터졌을 때는 다섯 달 동안 복구를 못 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부도공포가 극에 달하던 지난 5월 말, 6월 초에도 무너진 적이 있는데 단 사흘을 밑돌았을 뿐이다. 그만큼 지지력이 강해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지점이다.

200일선이 무너졌던 과거 세 차례에는 모두 중앙은행이 통화부양책을 동원해 추세를 복원시켰다. 2010년에는 QE2가 있었고 지난해 말에는 ECB의 LTRO가 나왔다. 지난 6월 이후에는 ECB 의 무제한 국채매입과 QE3가 뒤따랐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통화부양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도 유럽처럼 보다 근본적으로 재정문제에 접근할 때를 맞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별다른 정책 변경은 없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당분간 금리인하나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부양책은 동원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기적인 물가전망이 미치는 상, 하방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에 미치는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는 했지만 ECB는 할 만큼 했고 통화정책은 충분히 부양적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대신 성장 모멘텀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먼저 노동유연성과 노동이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구조개혁에 나서라고 요구했고 재정건전화 노력도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것도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경제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로존이 이제 미국보다 낫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문제가 유로존의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됐다.

모두 환영한다는 반응이었지만 정작 트로이카 채권단의 지원 방안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에는 당초 315억 유로의 구제금융이 지난 6월에 지급될 예정이었지만 긴축개혁 이행 상황에 대한 점검과 추가 긴축개혁안의 마련이 늦어지면서 아직도 유보되어 있다.

그리스가 긴축개혁 법안까지 통과시켰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구제금융 지급 결정이 내려지지 않겠나 생각했지만 오는 26일 회의에서나 결정될 듯 하다. 트로이카는 현재 그리스의 국가채무 수준을 대폭 줄여주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 ECB의 희생을 내용으로 한 것들이다. 이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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