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BW 행사ㆍ발행 급증‥투자 '경고등'

입력 2012-11-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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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테마주로 주가가 오르거나 호재성 공시를 띄운 뒤 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를 행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은 신주인수권행사로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전자결제업체인 다날은 잇따라 신주인수권부사채, 즉 BW 행사를 공시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발행금액도 57억원에 이릅니다.

정부의 스마트폰 전자결제 확대 방침이 정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관련 사채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입니다.

다날 뿐 아니라 유진기업, 누리텔레콤, 스카이뉴팜 등이 신주인수권행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밖에 녹십자에 인수된 이노셀도 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200억원이 넘는 차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약정된 가격에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합니다.

취득 당시 권리행사가격이 5천원인 BW 10매를 보유하고 있다면 주가가 5천원 보다 높을 때 이를 행사해 현재 주가와 차이만큼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브릿지-김종학 기자>

"문제는 이렇게 추가 상장된 주식이 대량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노셀은 신주인수권행사 공시 다음날인 31일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습니다.

스카이뉴팜과 시노펙스 등도 주가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스몰캡담당 연구원

"주식 총수가 늘어나니까 그것들이 매물화될 가능성도 있고요. 수급측면에서는 불리해 보일 수도 있는데 이미 시장이 그런 것들이 행사가 돼서 주식가치에 반영이 돼 있을 수도 있거든요"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관련 사채의 권리행사 건수는 지난 10월 이후 38건, 금액으로 694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가운데 같은기간 발행 내역을 보면 BW 발행이 3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채권 메리트와 주식 메리트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함부로 투자해서는 곤란할 것 같고요. 굉장히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사로 신용도가 대기업보다 낮아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은 기존 주주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할 위험이 높은 만큼 투자할 기업의 회생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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