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사회가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이용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선발주자인 보험업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은행은 은퇴설계 서비스를 시행한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영업점에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은퇴설계가 가능해졌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신한은행의 지난달 기준 은퇴설계 서비스 이용자는 3만8천명으로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55세 이상 고객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은행권 최고수준으로, 다른 은행들의 실적은 이보다 더 저조합니다.
현재 4대 시중은행 은퇴설계 프로그램 이용자는 10만명 수준으로 선발주자인 보험업계에 비해 턱없이 적습니다.
보험업계는 연금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갖춘데다 판매자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반면, 은행은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해 전문성이 부족하고 고객응대에도 수동적이라는 점이 약점입니다.
실제 하나와 우리은행은 영업점마다 전담설계사까지 배치하고 나섰지만 은퇴설계를 원해 은행을 찾는 고객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청우 하나금융 리테일사업부 차장
“일반고객들은 그냥 단품거래를 하시다보니까 은행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자체를 낯설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은행들은 앞으로 실버시장 잠재력이 충분해 승부해 볼 만 하다는 입장입니다.
고객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친숙하고 신뢰가는 이미지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앞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은퇴설계 분야를 육성하는데 역량을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