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주 미국증시를 미리 보자. 목요일이 추수감사절 당일로 휴장이고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에 본격적인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날인데 이 날은 반일장, 오전만 열린다. 그만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주 초반이 상당히 바쁜 주간이다.
미 증시는 여러 번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보합권으로 마감해 플러스까지 이끌어낸 상황이다. 미 증시의 장중 반등을 꺾고 매도세를 불러올 이슈는 버냉키 의장이 주인공이다. 제목부터 사실은 맞지만 어떤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오늘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한 연설자리에서 지금 재정절벽 문제 때문에 워싱턴이 저렇게 시끄러운데 그런 만큼 연준에 대해 너무 의존적인 시각이 많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기능상 연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한발 빼는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 자리에서 시중은행의 초과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 삭감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했는데 그러면서도 본인 스스로 이렇게 한다고 해서 경제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다시 김을 빼 버렸다.
연준에서 시중에 푸는 자금은 거의 공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찍어낸 달러인지도 모르고 연준 대차대조표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에 잡히는 돈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사람들은 내년부터 당장 세금이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 텐데 이런 감소분을 연준이 메꿔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그런데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 다시 말해 양적완화에 호의적인 그룹의 대표 격인 연준의장 버냉키는 현재 레임덕 상황이 슬슬 전개되고 있다. 임기가 내후년 1월 31일까지인데 본인 스스로 이번에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14년이라고 해 봤자 1월이니 거의 1년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따라서 버냉키 연준의장의 신중한 시각이 월가에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져왔다는 역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유럽소식을 보자. 어제 개장 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발표됐다. 이는 사실 날짜를 잘 잡은 것이고 안 좋은 날 소식이 나왔으면 큰 악재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AFP통신의 기사내용을 보면 프랑스 신용등급은 AAA에서 AA 퍼스트로 하향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는 현재 재정적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독일과 함께 유로존 내에서는 제일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 그나마 믿을 만한 나라 중 하나였는데 저런 조치가 내려지면서 유로존 안정화기금 EFSF도 3년물 국채입찰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에 큰 이슈가 됐다.
이 상황을 묘사하자면 보통 주변에서 누구에게 돈을 꿔줄 때 그집 첫째와 둘째의 좋은 경제상황을 보고 그집 막내에게 돈을 빌려줘도 떼일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돈 떼일 일이 생기면 첫째와 둘째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로 프랑스와 독일의 의존도가 크다. 경제적으로 안 좋은 주인공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될 것이다. EFSF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채권자들이 생각하기에는 현재 그리스에 지급될 자금도 결국 EFSF에서 일정 부분을 할당받아 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식으로 그리스를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이 약간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그런데 채권 입찰 하루 전 프랑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당황을 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EFSF 채권발행국장은 지금 채권시장이 기술적으로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일단 연기를 했지만 유로존 구제기금, EFSF의 보증국가는 프랑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번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EFSF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성명을 냈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않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어쨌든 이 발언으로 인해 유로존 채권시장과 증시는 안도감을 얻었고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해 무디스에서 어제 함께 발표한 성명을 보자. 프랑스 신용등급은 AAA에서 내렸지만 이것이 EFSF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인들도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했다고 나와 있다. EFSF의 신용등급은 현재 AA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증시의 구세군은 바로 주택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버냉키 연준의장의 재정절벽 관련 의회 성토 발언과 유로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 주택지표였다. 경제는 역시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사이클이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항상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주택지표는 나오기만 하면 거의 재앙 수준으로 안 좋았다. 그렇지만 격세지감을 느낀다. 요즘은 아무리 미국에서 지역 연준 제조업지수가 안 좋게 나오고 소비자 심리지표가 별로라고 해도 항상 주택지표가 시장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 나온 주택착공건수가 바로 10월 결과 기준으로 연율 89만 4000건을 기록하면서 4년래 최고를 달성했다고 발표됐다. 이는 82명의 경제학자들이 내다본 평균치 84만 건을 아주 우습게 뛰어넘은 결과다. 주택지표, 부동산경기는 미국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사갈 때 보면 버릴 것은 버리는 대신 TV도 새로 사고 에어컨도 바꾸고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 심지어는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 나무, 벽지, 작업해줄 인부도 필요하다. 이것이 모두 소비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도 앞으로 주택지표의 활약은 조금 더 기대해도 좋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재정절벽이라는 악재가 있으면 주택지표의 개선, 미국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는 호재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오늘 우리나라 증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주 미국증시를 미리 보자. 목요일이 추수감사절 당일로 휴장이고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에 본격적인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날인데 이 날은 반일장, 오전만 열린다. 그만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주 초반이 상당히 바쁜 주간이다.
미 증시는 여러 번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보합권으로 마감해 플러스까지 이끌어낸 상황이다. 미 증시의 장중 반등을 꺾고 매도세를 불러올 이슈는 버냉키 의장이 주인공이다. 제목부터 사실은 맞지만 어떤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오늘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한 연설자리에서 지금 재정절벽 문제 때문에 워싱턴이 저렇게 시끄러운데 그런 만큼 연준에 대해 너무 의존적인 시각이 많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기능상 연준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한발 빼는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 자리에서 시중은행의 초과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 삭감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했는데 그러면서도 본인 스스로 이렇게 한다고 해서 경제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다시 김을 빼 버렸다.
연준에서 시중에 푸는 자금은 거의 공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찍어낸 달러인지도 모르고 연준 대차대조표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에 잡히는 돈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사람들은 내년부터 당장 세금이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 텐데 이런 감소분을 연준이 메꿔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그런데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 다시 말해 양적완화에 호의적인 그룹의 대표 격인 연준의장 버냉키는 현재 레임덕 상황이 슬슬 전개되고 있다. 임기가 내후년 1월 31일까지인데 본인 스스로 이번에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14년이라고 해 봤자 1월이니 거의 1년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따라서 버냉키 연준의장의 신중한 시각이 월가에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져왔다는 역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유럽소식을 보자. 어제 개장 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발표됐다. 이는 사실 날짜를 잘 잡은 것이고 안 좋은 날 소식이 나왔으면 큰 악재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AFP통신의 기사내용을 보면 프랑스 신용등급은 AAA에서 AA 퍼스트로 하향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는 현재 재정적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독일과 함께 유로존 내에서는 제일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 그나마 믿을 만한 나라 중 하나였는데 저런 조치가 내려지면서 유로존 안정화기금 EFSF도 3년물 국채입찰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에 큰 이슈가 됐다.
이 상황을 묘사하자면 보통 주변에서 누구에게 돈을 꿔줄 때 그집 첫째와 둘째의 좋은 경제상황을 보고 그집 막내에게 돈을 빌려줘도 떼일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돈 떼일 일이 생기면 첫째와 둘째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로 프랑스와 독일의 의존도가 크다. 경제적으로 안 좋은 주인공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될 것이다. EFSF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채권자들이 생각하기에는 현재 그리스에 지급될 자금도 결국 EFSF에서 일정 부분을 할당받아 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식으로 그리스를 도와주고 있는데 이것이 약간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그런데 채권 입찰 하루 전 프랑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당황을 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EFSF 채권발행국장은 지금 채권시장이 기술적으로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일단 연기를 했지만 유로존 구제기금, EFSF의 보증국가는 프랑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번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EFSF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성명을 냈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않는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어쨌든 이 발언으로 인해 유로존 채권시장과 증시는 안도감을 얻었고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해 무디스에서 어제 함께 발표한 성명을 보자. 프랑스 신용등급은 AAA에서 내렸지만 이것이 EFSF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인들도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했다고 나와 있다. EFSF의 신용등급은 현재 AA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증시의 구세군은 바로 주택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버냉키 연준의장의 재정절벽 관련 의회 성토 발언과 유로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 주택지표였다. 경제는 역시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사이클이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항상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주택지표는 나오기만 하면 거의 재앙 수준으로 안 좋았다. 그렇지만 격세지감을 느낀다. 요즘은 아무리 미국에서 지역 연준 제조업지수가 안 좋게 나오고 소비자 심리지표가 별로라고 해도 항상 주택지표가 시장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 나온 주택착공건수가 바로 10월 결과 기준으로 연율 89만 4000건을 기록하면서 4년래 최고를 달성했다고 발표됐다. 이는 82명의 경제학자들이 내다본 평균치 84만 건을 아주 우습게 뛰어넘은 결과다. 주택지표, 부동산경기는 미국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사갈 때 보면 버릴 것은 버리는 대신 TV도 새로 사고 에어컨도 바꾸고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 심지어는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 나무, 벽지, 작업해줄 인부도 필요하다. 이것이 모두 소비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도 앞으로 주택지표의 활약은 조금 더 기대해도 좋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재정절벽이라는 악재가 있으면 주택지표의 개선, 미국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는 호재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오늘 우리나라 증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