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50년 빛과 그림자 ⑦] 향후 50년, 산업 패러다임 변화 '시급'

입력 2012-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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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연속으로 기획 보도하고 있는 `산업화 50년 빛과 그림자`,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난 산업화 50년 동안 우리 경제는 규모의 경제를 추진하며 쉼없는 성장세를 이뤄 왔습니다.

다가올 50년도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까요?

우리 경제가 쉼없는 전진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지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은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됩니다.

일본 경제의 경우 1990년대 초반 고령사회로 진입한 후 200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을 정도로 급속한 고령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져있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됩니다.

2026년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저성장 기조와 맞물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인구구조나 산업구조 측면에 있어 한계효용 자체가 최대에 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삶의 질`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과 (노동 등)투입요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보다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굉장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지난 50년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힘써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대비해서는 우리 산업의 패러다임을 대폭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지식 기반의 혁신형 산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IT 기반의 산업 융복합화와 소비자의 `웰빙` 트랜드를 감안한 산업 분야가 혁신형 미래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경진 KDB산업은행 수석연구원

"스마트 기능을 이용한 지능형 센서, IT산업과 의료사업 융합을 통한 U-헬스산업,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양방향 소통을 통한 교육서비스산업,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서 소프트파워를 강조한 모바일 컨텐츠산업과 사람들의 그린과 `웰빙` 트랜드를 감안한 수처리산업과 도시광산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보입니다."



한류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은 세계 시장 규모가 이미 33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IT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U-헬스) 산업은 오는 2014년 국내 시장규모만 3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경제적 잠재가치만 5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도시광산 산업 역시 주목대상입니다.

도시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는 폐기물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해 활용하는 산업인데, 매년 4조원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산업도 최근 연비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산업분야입니다.

이밖에 자기감응 기능이 있는 스마트 섬유 산업과 공산품처럼 계획생산이 가능한 식물공장 산업, IT 시스템을 활용한 양방향 교육서비스 산업, 도시지역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시티팜 산업 역시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 산업이 우리의 확고한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인터뷰> 조경진 KDB산업은행 수석연구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강화해서 이런 쪽으로 많은 인재들이 유입돼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미래라는 화두를 가지고, 경제비전과 산업비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미래준비기본법이라는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탠딩>

산업화 50년을 맞은 지금, 우리 산업은 위기와 기회라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플랜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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