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주 월요일에 이어 이번에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반응했다. 우리 주식시장도 어제 정오를 막 넘긴 시점에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유로화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들은 금세 낙폭을 만회하면서 다시금 기대감을 표출했다. 당장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IMF가 원금탕감을 요구하면서 완강하게 버틴 덕분에 유럽이 근본적인 해법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리스에 100억 유로를 더 빌려줘서 이 돈으로 기존 국채를 매입,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지금 그리스 국채는 유통시장에서 액면가의 약 3분의 1 수준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가 100억 유로를 지원받으면 300억 유로의 자기국채를 매입해 소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채매입 자금으로 빚이 일시적으로 100억 유로 증가하지만 곧 300억 유로의 부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는 200억 유로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IMF가 요구하는 부채총액 감축을 달성할 수 있고 동시에 이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빚이 더 감소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런 해법을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조심스럽지만 타결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유럽이 구상하고 있는 해법에는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점들도 남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채매입 자금 100억 유로는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인 EFSF가 지원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도가 무엇이든 간에 제3차 구제금융의 형식을 띨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같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EFSF가 그리스에 100억 유로를 더 빌려주려면 유로존과 EFSF에 대한 보증을 증액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각국 의회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각 대상이 될 그리스 국채의 3분의 1 가량을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리스가 100억 유로의 매입 소각을 실시하면 그리스 은행은 약 70억 유로의 매각 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액면가보다 헐값에 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은행들은 자본이 부족해지게 되는데 그리스 정부가 공적 자금으로 이를 채워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기존 구제금융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대폭 인하해주는 방안도 주요 해법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데 역시 문제점이 있다. 이자를 깎아주는 것 자체가 구제금융을 더 주는 것이나 별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역시 정치적으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가 우리도 깎아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주택지표 호전에 따라 소비심리도 상당히 좋아졌는데 재정절벽 우려감이 상승세를 타던 미국의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시건 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중 82.7을 기록해 월초 대통령선거 이전에 조사했던 잠정치 보다 2.2포인트 낮게 최종 집계됐다. 잠정집계 이후에 나타난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1만 건으로 4만 1000건 감소했지만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당분간은 지표 왜곡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미국경제의 정확한 시상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주 월요일에 이어 이번에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반응했다. 우리 주식시장도 어제 정오를 막 넘긴 시점에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유로화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들은 금세 낙폭을 만회하면서 다시금 기대감을 표출했다. 당장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IMF가 원금탕감을 요구하면서 완강하게 버틴 덕분에 유럽이 근본적인 해법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리스에 100억 유로를 더 빌려줘서 이 돈으로 기존 국채를 매입,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지금 그리스 국채는 유통시장에서 액면가의 약 3분의 1 수준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가 100억 유로를 지원받으면 300억 유로의 자기국채를 매입해 소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채매입 자금으로 빚이 일시적으로 100억 유로 증가하지만 곧 300억 유로의 부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는 200억 유로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IMF가 요구하는 부채총액 감축을 달성할 수 있고 동시에 이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빚이 더 감소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런 해법을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조심스럽지만 타결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유럽이 구상하고 있는 해법에는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점들도 남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채매입 자금 100억 유로는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인 EFSF가 지원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도가 무엇이든 간에 제3차 구제금융의 형식을 띨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같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EFSF가 그리스에 100억 유로를 더 빌려주려면 유로존과 EFSF에 대한 보증을 증액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각국 의회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각 대상이 될 그리스 국채의 3분의 1 가량을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리스가 100억 유로의 매입 소각을 실시하면 그리스 은행은 약 70억 유로의 매각 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액면가보다 헐값에 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은행들은 자본이 부족해지게 되는데 그리스 정부가 공적 자금으로 이를 채워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기존 구제금융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대폭 인하해주는 방안도 주요 해법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데 역시 문제점이 있다. 이자를 깎아주는 것 자체가 구제금융을 더 주는 것이나 별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역시 정치적으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가 우리도 깎아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주택지표 호전에 따라 소비심리도 상당히 좋아졌는데 재정절벽 우려감이 상승세를 타던 미국의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시건 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중 82.7을 기록해 월초 대통령선거 이전에 조사했던 잠정치 보다 2.2포인트 낮게 최종 집계됐다. 잠정집계 이후에 나타난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1만 건으로 4만 1000건 감소했지만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당분간은 지표 왜곡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미국경제의 정확한 시상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