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펫이 투자한 영월 상동邑...경기가 꿈틀거린다

입력 2012-11-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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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펫이 대주주인 외국기업의 중석광산 투자소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당구장과 PC방, 호프집이 생기는 등 지역경제 회생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오랜 기간 비어있던 상동읍사무소 인근 국도변 건물 2층에 최근 당구장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동읍에 당구장이 생긴 것은 대한중석 상동광업소 앞에 있던 대중당구장이 문을 닫은 1990년대 중반 이후 25년 만이다. 황건국 상동개발주민(주) 대표는 27일 "상동광업소가 휴업, 재가동 등을 반복하다 결국 폐광한 1994년 이후 상동읍에 유일했던 대중당구장도 문을 닫았다"고 기억했다.

당구장 앞에는 젊은 층이 주요 손님인 PC방이 생겼다. 또 2년 전 사라졌던 중국집은 물론 노래방과 호프집, 횟집 등 밤 문화를 이끌 상가의 네온사인 간판이 하나둘씩 조명을 켜고 있다.

대한중석 상동광업소로 대변되던 상동읍은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촌이었다. 상동광업소에서 생산된 중석은 한때 국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다. 그래서 이 산골마을에는 서울 명동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번화했던 거리 `제2 명동`과 은정, 지화장, 서울장 등 여종업만 20~30명에 이르는 고급요정만 5개가 성업했다. 상동읍의 호황은 상동광업소가 중국산의 가격경쟁에 밀려 문을 닫으면서 3만명이 넘던 인구는 작년 10월말 현재 1,200여 명으로 급감하는 등 순식간에 끝났다.



이렇게 몰락한 상동읍에 부활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워렌 버펫이 대주주인 IMC社가 올해 텅스텐 개발사업을 위해 800억원을 투자한 올해 초부터였다. 한곳도 없던 부동산업소가 4곳이나 생기는 등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전혀 거래가 없던 상동읍이었지만 비수기인 요즘도 하루 평균 3~4건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매물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에 따라 가격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월 말 기준 2010년 1,266명, 2011년 1,249명 등으로 바닥 없이 추락하던 인구도 올해는 1,280명으로 40명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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