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가능성 커..정부 대책은?"

입력 2012-11-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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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최근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1080원 부근에서 정부의 개입의지가 굉장히 강해졌다는 점이다. 10월 말의 1100원 하향 돌파 이후 1080원까지 환율이 흘러내렸는데 1100원 하향 돌파를 용인했던 정부가 1080원 부근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지난주에 1080.20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은 이후 환율이 1080원에서 추가 하락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환율의 추가 하락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정부의 의지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1080원을 지지선으로 한 종목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물환 한도 조정은 2010년에 처음 발표됐고 당시만 해도 굉장히 이슈가 됐던 재료다. 작년에 추가적으로 한도를 축소했고 올해 세 번째 추가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2년 넘게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국내와 외국의 은행 모두 정부가 지도하고 있는 비율을 넘지 않는 정도의 포지션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도 기존 현행 포지션의 절반 정도만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한도가 추가적으로 축소된다고 해도 기존 선물환 포지션에 주는 영향은 거의 미미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그 포지션 한도 자체가 채권이나 외환시장에 수급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미미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왜 이 시점에 이런 제도를 냈느냐다.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도 있을 것으로 상당히 강력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정부의 이런 정책에 대해 시장에서는 선물환 규제 한도의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현재의 1080원선에 지지되는 환율에 대한 정부의 환율 수호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1080원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100원 하향 돌파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 엔화환율이 상당히 가파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원환율이 지난 2달 사이에 100원 정도 빠졌고 엔화가 약세로 보이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 대외적인 시선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명분도 챙겼다. 또한 1080원 하향 돌파될 경우 1050원까지 빠른 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계감 등이 1080원 선에서 1차적인 지지선을 형성하는 이유다.

9월은 60.7억 달러로 사상 두 번째의 수치다. 9월만큼 나왔다면 굉장히 원화 강세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최근 월 평균 40억 달러 정도로 수치가 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로 나온다고 예상할 수 있다. 어쨌든 9월까지의 총 경상흑자가 284억 달러다. 그러면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하고 계속 상향 수정한 목표치가 340억 달러인데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평균 20억 달러만 흑자를 달성해도 34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하다. 따라서 연말까지 340억 달러 전망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상수지 차트를 보면 과거에는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끄는 구조였다면 2012년에는 모든 경상수지 내역이 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까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첫째로는 경상흑자의 내용 자체가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올해 신흥국마저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GDP의 3%를 훨씬 초과하는 경상흑자를 거뒀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통화를 비교하면서 비교 우위를 가질 때 원화를 가장 높은 순위로 매길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9월에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로 오히려 달러가 반등했다. 미국지표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고 유로존에 대한 잡음이 반영되고 있다. 재정절벽 이슈가 긍정적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위험자산 선호를 통해 달러화가 하락하는 쪽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재정절벽이 잘 해결되면 미국경기의 경착륙 가능성도 줄어든다.

올해 지속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지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선진국 중 미국경기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등락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달러 지수 기준 79.5에서 81.5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달러화가 최근의 상승폭을 조금 내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달러화가 지지를 받는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최근 상당히 가파르다. 연초 3월에 나타났던 엔화 약세에 비교하면 아직 그 강도는 높지 않다. 워낙 엔화 약세가 단기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준다. 특히 아베 총재가 다음 달 총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양적완화에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엔화 약세를 촉발시키고 있고 다른 때보다 화제가 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엔환율도 83엔 부근에서는 막히며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유럽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 계속 엔화 약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기술적으로 차트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120주 이평선을 처음으로 상향 돌파해 올라선 상황이다. 레벨 자체는 지난 3월보다 낮지만 차트상으로 봤을 때 엔화의 강세가 일단락되었다는 신호를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120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다음 타깃은 200주 이평선이 위치한 85엔 부근이 될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80엔 돌파 이후 85엔선을 향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거침 없이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일별로는 과매수권에 달러엔환율이 접어들었다. 단기적으로는 81엔선까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엔화와 관련해 여러 차례 언급했듯 엔화와 관련된 트레이딩은 굉장히 높은 변동성이 있다. 한쪽 방향으로 잡혔다고 해도 그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게 스윙이 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딩을 할 때는 굉장히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양적완화 이후 달러 약세가 마무리됐고 그리스 지원 협상이 타결되면서 큰 리스크는 줄어든 것으로 본다. 남은 것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진행과정이다. 전반적으로 어떻게든 타결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바닥에 깔려 있다.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가 분명히 시장에 변동성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와 더불어 12월 중순에 예정된 일본의 총선 결과도 원화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또 대외적인 여건이 환율 하락에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다. 정부가 오늘 발표를 하면서 1080원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한 번 부각되었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시장에서는 1080원 하향 돌파에 대한 의지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또 다른 대책을 내놓을 것인가가 12월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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