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1980년대 초 미국경제는 어떤 흐름을 보였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당시 통상적인 경제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두 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가 되는 상태에서 보통 정상적인 이론으로 보면 물가가 떨어져야 하는데 물가가 강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구조의 측면에서는 재정수지와 무역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해 유명한 쌍둥이 적자 이론이 태어났다.
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했을 때 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을까. 이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메커니즘을 잠시 살펴보자. 재정적자가 발생하면 국채의 발행을 증가한다. 국채의 발행이 증가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여기에서 반비례 관계인 국채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대표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미 달러 가치가 강세된다. 그렇게 되면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재정적자는 무역수지 적자를 발생시킨다는 메커니즘이 설명될 수 있다.
물론 저축과 투자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좋은 메커니즘은 이것이다. 이렇게 쌍둥이 적자가 당시 발생해 종전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 보니 새로운 이론에 해당되는 공급증시 경제학, 레이거노믹스가 나오게 됐다.
쌍둥이 적자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 메커니즘과 시스템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번에도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타협 이야기가 많다. 마찬가지로 쌍둥이 적자 문제도 시장 메커니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대타협에 의해 해결됐다.
1985년 8월 당시 미국의 작은 호텔인 프라자 호텔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심이 된 서방 선진국 간 미 달러 약세, 엔화 강세를 도모하는 협정을 도출했다. 이 프라자 협정이 일종의 서방 선진국 간, 좁게는 미국과 일본 간의 그랜드 바겐에 해당된다. 이것에 의해 프라자 협정이 되었다.
달러 약세가 되니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됐다. 그런데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되니 역관계로 인해 재정수지가 영향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이것의 수혜를 받아 미국의 재정수지가 균형 상태에 이르는 결과를 도출했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는 시장 메커니즘에서 해결될 수 없고 타협에 의해 해결된다.
앵커 > 쌍둥이 적자에 시달린 후 미국경제는 30년이 흘렀다. 지금은 쌍둥이 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적자와 절벽 중 어떤 것이 더 위험스러운가.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더 위험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쌍둥이 절벽 문제가 나온다. 앞서 쌍둥이 적자는 경제구조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쌍둥이 절벽 문제는 경제 정책의 문제다. 재정절벽 문제와 같이 통화 측면에서도 통화절벽을 함께 이야기한다.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어들고 통화공급이 갑작스럽게 줄어드는 것을 보통 최근의 쌍둥이 절벽 문제라고 한다. 재정절벽 문제가 그동안 많이 이야기됐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통화절벽 문제도 동시에 우려될 수 있다.
재정절벽에 해결을 위한 대타협이 있고 점진적인 방안이 있다. 결국 타결이 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어떤 협상 카드든 간에 미국의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로 인해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 4년 후에 있을 차기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미국은 많은 현안 중에서도 미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경제를 안정시키는지 여부가 선거 표심을 좌우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어떤 협상 카드를 가지고 있든 공화당 입장에서도 재정절벽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협은 되지만 명분만 살리는 차원에서 협상이 될 것이고 그 협상카드 안에서 협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되어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함께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100포인트 올라가는 것을 바랄 것이다. 미국의 의회 사람들도 국민의 세금을 받아 사는 사람들이다. 명분을 갖춰 열심히 노력해 세금을 내는 것이 허튼 일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결은 된다.
앵커 > 통화절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의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인 제로금리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고 이 제로금리 상태를 2015년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 버냉키 의장의 입장이다. 금리를 내리는 정책은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 그래서 양적완화 정책에 주력한다. 미국의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다시 한 번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하는 것도 FRB 입장에서는 경기를 부양할 때 정책 수단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쓴다.
이 양적완화 정책에서는 어떤 공개시장 조작을 하든 돈을 푸는 문제다. 그런데 더 이상 돈을 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잘 돌아갔던 돈이 풀리지 않으면 절벽처럼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통화절벽이라는 용어를 쓴다. 통화절벽은 출구전략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통화절벽이 일어난 시점은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때 통화절벽 문제, 통화공급을 주지 않겠는가. 통화절벽을 줄일 때는 재정절벽만큼 효과가 있겠느냐, 증시에 얼마큼 충격을 주겠느냐는 각도에서 두 가지 어려운 이야기를 하겠다.
일단 재정정책이 무서운 이유는 확실한 경로에 의존하고 케인지언의 투자승수만큼 재정지출과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지금도 모든 경기부양수단 가운데 가장 투자승수효과가 크다. 지금은 미국에서 100 정도 재정지출을 하면 경기부양 효과는 1.6~2배 정도에 해당된다. 그만큼 확실하고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미국에 절벽이 발생하면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통화절벽 문제는 결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라면 경기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통화공급은 중앙은행에서 공급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동안 중앙은행에서 공급했던 통화를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금창구에 가두거나 퇴장되거나 시중 부동화 되어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나 증권사의 MMF, CMA 등에 단기 부동화된 자금이다.
경기가 회복될 시점에서 중앙은행에서 통화절벽이 발생해 통화를 공급하지 않더라도 홀딩되었던 통화와 시중 부동화되었던 통화가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중에 방출될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에서는 통화절벽에 의해 통화공급이 되지 않겠지만 시중에서는 홀딩되었던 것이 머니 무브 현상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들어오기 때문에 증시나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재정절벽보다 줄어든다.
앵커 > 내년부터는 버냉키 리스크가 고개를 든다고 한다. 버냉키 리스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2014년 1월 말에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통화정책에는 시차가 있다. 통화공급이 증가하고 금리를 내릴 때는 이것이 민간의 투자나 소비에 영향을 미쳐 승수효과에 의해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미국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를 갖는다.
그러다 보니 2014년 1월 말이면 자신의 통화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FRB 차기 의장의 후보자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의장은 어떤 사람이 거론될까. 버냉키 의장은 가장 대공황의 전문가다.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푸는 것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많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부작용에 의해 인플레 기대심리 등 여러 가지 후폭풍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차기 FRB 의장은 버냉키 의장보다는 덜 경기부양적인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각도에서 통화절벽이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더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사회에서 보면 버냉키의 리스크란 버냉키 의장이 가장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차기 의장이 조금만 통화긴축적으로 가면 지금 모든 면에서 흐트러질 가능성, 특히 국채의 쏠림 현상에 따라 국채 가격에 거품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금리인상이라는 이야기, 통화환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 거품이 붕괴되어 많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절벽 문제에 이어 같은 각도에서 버냉키 리스크가 거론되는 것도 그런 측면이다. 특히 돈의 힘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는 그러한 유동성 장세를 많이 생각하는 증시 참여자 입장에서 보면 재정절벽 문제가 그동안 많이 거론됐지만 내년 버냉키의 교체 문제와 관련해 통화절벽 문제, 돈의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 등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앵커 > 1980년대 초 미국경제는 어떤 흐름을 보였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당시 통상적인 경제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두 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가 되는 상태에서 보통 정상적인 이론으로 보면 물가가 떨어져야 하는데 물가가 강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구조의 측면에서는 재정수지와 무역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해 유명한 쌍둥이 적자 이론이 태어났다.
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했을 때 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을까. 이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메커니즘을 잠시 살펴보자. 재정적자가 발생하면 국채의 발행을 증가한다. 국채의 발행이 증가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여기에서 반비례 관계인 국채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대표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미 달러 가치가 강세된다. 그렇게 되면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재정적자는 무역수지 적자를 발생시킨다는 메커니즘이 설명될 수 있다.
물론 저축과 투자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좋은 메커니즘은 이것이다. 이렇게 쌍둥이 적자가 당시 발생해 종전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 보니 새로운 이론에 해당되는 공급증시 경제학, 레이거노믹스가 나오게 됐다.
쌍둥이 적자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 메커니즘과 시스템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번에도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타협 이야기가 많다. 마찬가지로 쌍둥이 적자 문제도 시장 메커니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대타협에 의해 해결됐다.
1985년 8월 당시 미국의 작은 호텔인 프라자 호텔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심이 된 서방 선진국 간 미 달러 약세, 엔화 강세를 도모하는 협정을 도출했다. 이 프라자 협정이 일종의 서방 선진국 간, 좁게는 미국과 일본 간의 그랜드 바겐에 해당된다. 이것에 의해 프라자 협정이 되었다.
달러 약세가 되니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됐다. 그런데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되니 역관계로 인해 재정수지가 영향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이것의 수혜를 받아 미국의 재정수지가 균형 상태에 이르는 결과를 도출했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는 시장 메커니즘에서 해결될 수 없고 타협에 의해 해결된다.
앵커 > 쌍둥이 적자에 시달린 후 미국경제는 30년이 흘렀다. 지금은 쌍둥이 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적자와 절벽 중 어떤 것이 더 위험스러운가.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더 위험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쌍둥이 절벽 문제가 나온다. 앞서 쌍둥이 적자는 경제구조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쌍둥이 절벽 문제는 경제 정책의 문제다. 재정절벽 문제와 같이 통화 측면에서도 통화절벽을 함께 이야기한다.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어들고 통화공급이 갑작스럽게 줄어드는 것을 보통 최근의 쌍둥이 절벽 문제라고 한다. 재정절벽 문제가 그동안 많이 이야기됐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통화절벽 문제도 동시에 우려될 수 있다.
재정절벽에 해결을 위한 대타협이 있고 점진적인 방안이 있다. 결국 타결이 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어떤 협상 카드든 간에 미국의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로 인해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 4년 후에 있을 차기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미국은 많은 현안 중에서도 미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경제를 안정시키는지 여부가 선거 표심을 좌우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어떤 협상 카드를 가지고 있든 공화당 입장에서도 재정절벽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협은 되지만 명분만 살리는 차원에서 협상이 될 것이고 그 협상카드 안에서 협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되어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함께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100포인트 올라가는 것을 바랄 것이다. 미국의 의회 사람들도 국민의 세금을 받아 사는 사람들이다. 명분을 갖춰 열심히 노력해 세금을 내는 것이 허튼 일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결은 된다.
앵커 > 통화절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의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인 제로금리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고 이 제로금리 상태를 2015년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 버냉키 의장의 입장이다. 금리를 내리는 정책은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 그래서 양적완화 정책에 주력한다. 미국의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다시 한 번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하는 것도 FRB 입장에서는 경기를 부양할 때 정책 수단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쓴다.
이 양적완화 정책에서는 어떤 공개시장 조작을 하든 돈을 푸는 문제다. 그런데 더 이상 돈을 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잘 돌아갔던 돈이 풀리지 않으면 절벽처럼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통화절벽이라는 용어를 쓴다. 통화절벽은 출구전략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통화절벽이 일어난 시점은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때 통화절벽 문제, 통화공급을 주지 않겠는가. 통화절벽을 줄일 때는 재정절벽만큼 효과가 있겠느냐, 증시에 얼마큼 충격을 주겠느냐는 각도에서 두 가지 어려운 이야기를 하겠다.
일단 재정정책이 무서운 이유는 확실한 경로에 의존하고 케인지언의 투자승수만큼 재정지출과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지금도 모든 경기부양수단 가운데 가장 투자승수효과가 크다. 지금은 미국에서 100 정도 재정지출을 하면 경기부양 효과는 1.6~2배 정도에 해당된다. 그만큼 확실하고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미국에 절벽이 발생하면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통화절벽 문제는 결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라면 경기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통화공급은 중앙은행에서 공급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동안 중앙은행에서 공급했던 통화를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금창구에 가두거나 퇴장되거나 시중 부동화 되어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나 증권사의 MMF, CMA 등에 단기 부동화된 자금이다.
경기가 회복될 시점에서 중앙은행에서 통화절벽이 발생해 통화를 공급하지 않더라도 홀딩되었던 통화와 시중 부동화되었던 통화가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중에 방출될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에서는 통화절벽에 의해 통화공급이 되지 않겠지만 시중에서는 홀딩되었던 것이 머니 무브 현상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들어오기 때문에 증시나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재정절벽보다 줄어든다.
앵커 > 내년부터는 버냉키 리스크가 고개를 든다고 한다. 버냉키 리스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2014년 1월 말에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통화정책에는 시차가 있다. 통화공급이 증가하고 금리를 내릴 때는 이것이 민간의 투자나 소비에 영향을 미쳐 승수효과에 의해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미국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를 갖는다.
그러다 보니 2014년 1월 말이면 자신의 통화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FRB 차기 의장의 후보자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의장은 어떤 사람이 거론될까. 버냉키 의장은 가장 대공황의 전문가다.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푸는 것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많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부작용에 의해 인플레 기대심리 등 여러 가지 후폭풍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차기 FRB 의장은 버냉키 의장보다는 덜 경기부양적인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각도에서 통화절벽이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더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사회에서 보면 버냉키의 리스크란 버냉키 의장이 가장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차기 의장이 조금만 통화긴축적으로 가면 지금 모든 면에서 흐트러질 가능성, 특히 국채의 쏠림 현상에 따라 국채 가격에 거품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금리인상이라는 이야기, 통화환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 거품이 붕괴되어 많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절벽 문제에 이어 같은 각도에서 버냉키 리스크가 거론되는 것도 그런 측면이다. 특히 돈의 힘에 의해 주가가 올라가는 그러한 유동성 장세를 많이 생각하는 증시 참여자 입장에서 보면 재정절벽 문제가 그동안 많이 거론됐지만 내년 버냉키의 교체 문제와 관련해 통화절벽 문제, 돈의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 등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