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절벽 낙관론에 '상승'..IT쏠림 지나쳐"

입력 2012-11-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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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일본은 우리나라와 수출경합품목이 많기 때문에 엔화 동향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9월 27일에 77.61엔을 기록했던 엔달러환율은 지난 11월 26일 기준 82엔선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에서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증시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원엔환율도 지난 9월 27일 1438원에서 최근 26일에 1322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본과 경합되는 수출품목이 많은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엔달러환율의 상승세는 대략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다음 달 총선에서 집권이 유력시되는 자민당이 무제한적인 통화공급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자민당 총재의 그동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장하던 아베 신조가 당선되면서 엔달러환율의 상승세가 시작되었다. 이후에는 지난 15일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일본의 총선에서 자민당의 집권 가능성과 함께 공격적인 완화정책 시행이 전망되면서 현재 엔달러환율은 81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은행의 양적 규모가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엔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있었던 부분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양적완화는 시중 유동성 확대로 연결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해당 통화의 절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월을 기준으로 일본은행의 자산증가와 미국 연준의 자산증가 차이와 엔달러환율을 보면 상당히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최근 엔화의 약세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음 달 16일 일본 총선 이후 아베 신조를 중심으로 자민당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실현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지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엔화는 총선 전까지 적어도 엔화 약세 흐름을 조금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의 나머지 두 가지 배경은 일본 내부적인 펀더멘탈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엔화 약세의 두 번째 요인은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지속이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올해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이후 일본 무역수지의 누적 규모는 7조 8000억 엔에 달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의 경우 자국으로 통화가 유입되면서 자국통화의 평가절상이 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평가절하가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 강세 지속이 일본 무역수지 적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

실제 일본 무역수지의 6개월 이동평균과 엔달러환율의 추이, 전년대비 증가율 간 상당히 역의 관계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무역수지 적자는 펀더멘탈상으로는 엔화 약세 지속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약세의 마지막 세 번째 배경으로는 미국에 비해 일본의 경제회복이 상당히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펀더멘탈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의 상대적인 강세는 해당 국가의 실제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해당통화 강세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미국과 거의 유사하게 추이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컨센서스는 분명히 차이를 두고 미국보다 현저히 낮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절벽으로 인한 달러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내년 상반기 중 소멸된다고 본다면 엔화의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이런 세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향후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 흐름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고 이로 인한 원엔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일정 부분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IT나 자동차, 기계 등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들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수출품목들은 부담감이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장 내부적인 힘이 상당 부분 부족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지난 9월 이후 현재 코스피는 세 번째에 해당되는 단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IT업만이 코스피 대비 수익률을 초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반등에서는 IT나 에너지, 소재업종이 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했는데 이와 대조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시장에서는 IT 쏠림 현상이 상당히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고 매기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의 최근 단기 반등은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단 재정절벽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간밤에 미국증시가 상승했기 때문에 오늘은 코스피의 단기반등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겠지만 단기 흐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비중 확대는 다소 어려울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IT주와 함께 최근 실적이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정유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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