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향후 10년내 뜰 유망 주식은?

입력 2012-12-03 09:28   수정 2012-12-03 13:0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2006년 이후 유행했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책들이 2013년을 앞두고 또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4년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풀린 돈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폭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폭락설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론으로는 △베이비 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인구통계학 이론’ △교육 등 편중됐던 공용시설들이 평준화된다는 ‘국토균형화 이론’△부동산 가격이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투기 세력들이 급속히 이탈돼 가격이 더 떨어지는 ‘가속도 이론’ 등을 꼽고 있다.

우리에게 버블론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해리 덴트는 미국경제만을 지나치게 중시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과 세계경기가 깊은 불황에 빠지고, 2013년 이후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해리 덴트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제라미 시겔은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s)₁을 제시하면서 정면으로 반박한다.



해리 덴트 등이 폭락할 것으로 주장했던 2013년을 목전에 두고 세계 부동산 시장은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 하듯이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집값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분기당 평균상승률이 5%에 달한다. 독일의 집값도 베를린의 경우 올들어 20% 이상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대부분 선진국의 집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선진국의 집값이 상승하는 데에는 일단 체리 피킹(cherry picking)₂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해리 덴트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에코붐 세대가 속속 주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선진국의 인구구성을 보면 1970년대 중반 이후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에 못미치지만 한국 등 선진 신흥국에 비해서는 매우 두터운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크게 변화됐다. 전체 인구중 29세 이하의 연령층 비중은 1980년 65%에서 2008년에는 39%로 크게 낮아진 반면 50세 이상은 12%에서 2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중 가구주 연령도 29세 이하가 16%에서 4%로 떨어진 반면 50세 이상은 15%에서 38%로 높아졌다.

우리 인구구조는 기대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지금 속도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리는 유엔 분류상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고 2018년경에는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1980년 4%에서 2050년에는 38%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14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노령인구 비율을 말하는 노령화 지수도 2020년 안에 선진국을 추월하고 2050년에는 선진국의 무려 2.5배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인구구조도 1980년에는 전형적인 ‘파리미드 형’에서 2020년 이후에는 ‘역피라미드 형’으로 바뀌고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 가계의 소비지출 추이를 보면 전체 소비는 1980∼2008년중 연평균 9.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교육, 교양ㆍ오락, 교통ㆍ통신 등 선택적 성격의 소비지출이 늘어난 반면 식료품 등 의식주관련 필수적 소비지출은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보건ㆍ의료와 교육비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이 추정한 소비함수를 이용해 오는 2020년에 예상되는 부문별 소비구조를 2008년과 비교해 보면 식료품, 광열·수도 등의 소비지출 비중은 낮아지고 교육, 교통·통신, 보건·의료, 기타 소비 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가 대부분 품목에서 소비지출 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해 주는 대목이다.

2020년 소비지출액이 2008년과 같다는 전제하에 산업연관표의 생산유발계수를 이용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액 유발액은 1조 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교육부문이 인구정체와 고령화로 무려 9조 1000억원이 감소되는 반면 금융·보험 등 기타 서비스는 3조 3000억원, 보건·의료는 2조원, 교양·오락 4000억원, 교통·통신 5000억원 등 대부분 서비스부문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창출능력을 추정해 보면 교육부문은 오는 2020년이 되면 약 18만 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과 숙박업에선 5000개, 농수산업과 음식료업에선 각각 2000개와 1000개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보험 등 기타 서비스에서 3만 6000개, 보건·의료 2만 3000개, 도소매 2만 1000개, 교양·오락 6000개, 교통·통신 5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 성장에 직결되는 부가가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약 310조원이 유발되는 가운데 산업별 구성은 생산유발 규모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추정되는 부가가치를 보면 인구구조 변화로 2020년에는 금융ㆍ보험, 부동산ㆍ사업서비스, 공공행정ㆍ국방, 사회복지 서비스 등을 서비스 분야에서 GDP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국의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집값이 상승하는 요인을 한국의 주택시장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비록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체리 피킹을 겨냥한 주택투자 수요가 적다는 의미다. 출산율의 추세적인 하락으로 베이비붐 세대 이후 주택수요를 뒷받침해 줄만한 두터운 세대들도 없다. 정책적으로도 한국은행의 태도를 보면 선제적이거나 과감하지 못하다. 당분간 앞날도 불투명해 보인다.

하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지출과 이에 따른 생산유발액, 고용창출인력, 부가가치액 등을 감안하면 금융·보험업, 보건·의료, 교양·오락, 교통·통신, 석유화학 등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들 업종과 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녹색·모바일·임팩트 등 3대 혁명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개인들도 앞으로 예상되는 우리 인구구조 변화와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질서 등을 감안해 재테크에 대한 시각과 전략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는 때다. 어떤 사람이든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부자라 하는 개념도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얼마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추구하는 삶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갖고 있으면 된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