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명품 소비..1020세대가 '큰손'

입력 2012-1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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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들어 해외 명품 매출이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했던 초고가 명품들은 물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엔트리급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인 덕분인데요,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형 포털에서 `수능선물`이라고 검색하자 다양한 게시물들이 나옵니다.

명품 지갑을 선물로 받을 예정인데 어떤 브랜드가 좋겠냐는 한 여학생의 질문에

이탈리아 P 브랜드에서 나온 60만원대 반지갑을 추천하는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수능을 치른 고3 동생에게 선물할만한 명품 시계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명품 시계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조언과 함께 가격 비교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브릿지> "1020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소비력은 약하지만 해외 명품에 대한 열망만큼은 그에 못지 않은 특징을 보입니다.

이들은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엔트리급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명품 소비 열풍은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들어 해외 명품 매출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의 꾸준한 수요 덕분에 한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해왔습니다.

여기에 수능과 송년 세일, 해외 명품 시즌 오프 행사가 겹친 지난달 해외 명품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돌파했습니다.

(롯데백화점 : 19.5%, 현대백화점 : 15%, 신세계백화점 : 13%)

<인터뷰> 정희원 신세계백화점 홍보팀

"올해들어 10개월만에 지난달 명품 장르 매출이 두자릿수인 15%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신장률이 특히 좋았다. 수능 직후 여성 수험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명품지갑을 꼽을만큼 명품이 대중화됐다."

맞벌이가구 증가와 저출산 경향에 힘입어 비교적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1020세대는 불황에도 거침없이 지갑을 열면서 해외 명품 소비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추가로 들여놓는 등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소비심리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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