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금 주식 비중 축소.. 배경은?"

입력 2012-12-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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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오온수 > 일시적으로 재정절벽이나 유럽의 은행 단일기구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면서 불안감이 겹쳐졌다. 그에 따라 펀드에서 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마지막 주부터는 오히려 순유입이 오히려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훨씬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 주의 자금흐름을 보면 GEM 펀드군으로 21억 달러가 유입됐고 선진시장에 투자되는 인터내셔널 펀드군으로도 10억 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한국 관련 펀드군으로는 42억 달러 가량이 유입되면서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적인 부분은 그동안 계속 유출이 나타났던 미국펀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109억 달러 가량이 한 주 만에 들어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부분은 미국의 재정절벽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 플로우에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아시아증시를 선호하고 있다. 증시만 놓고 보면 11월 이후 인도증시에서 13억 달러 가량을 순매수했고 대만에서는 9억 달러, 태국에서도 7500만 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시아 펀드군을 놓고 봤을 때 1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고 이는 여섯 번째 최장 기록이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지수가 1900포인트를 상회하며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기 시작했다. 11월 28일 이후 4거래일 동안 1700억 원 가량의 순환매가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는 투신권이 1000억 원 가량을 매도한 상황이다. 만약 연말까지 코스피가 1900선을 등락한다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별다른 특징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와 관련해 투신권도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은 11월에 1조 원 가량을 증시에서 순매수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2010년에는 1조 6000억 원, 작년에도 2조 원 넘게 11월과 12월에 순매수를 했던 기록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1조 원 가량만 순매수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경우 주식 목표비중이 정해져 있다.

올해는 19.3%, 내년까지 20%의 목표비중을 정해두고 있다. 이 목표를 굳이 따를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참고를 해야 한다. 그와 관련해 봤을 때 시장의 전망이 나쁘지만 않다면 연기금의 추가적인 순매수 가능성이 높다. 금액은 대략 1조 원 내외가 될 것이다.

투신권은 연말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기금의 경우 배당이나 장기 성장성과 관련된 종목에 초점을 맞추고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했을 때 선취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패턴을 눈여겨 벤치마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연말을 앞두고 연기금은 전기전자, 유통, 화학과 같은 종목을 순매수하는 상황이다. 일부 업종의 경우 이미 많이 급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턴 피싱 전략으로 일부 접근하는 것 같다. 전기전자의 경우 2013년에도 향후 이익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업종전략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투자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기금, 특히 대학기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동향을 보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에 대한 비중이 많이 낮춰져 있다. 이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주식에 대한 비중을 낮추는 대신 대안형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하나의 전략이었다.

2013년에도 비슷한 전략이 여전히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투자자도 위험성 자산에 대한 비중보다는 대안형 자산, 예를 들어 채권형 상품이나 수익형 부동산과 같은 일부 인컴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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