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빵집-프랜차이즈, 험난한 '상생'

입력 2012-12-05 16:13   수정 2012-12-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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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상권 침해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네빵집은 모든 것이 프랜차이즈 탓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대형 업체들은 어불성설이라며 맞서고 있어 상생의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3년간 3천개가 사라진 동네빵집. 한때 2만개에 육박하던 것이 이젠 5천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동네빵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등쌀에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성구 / 대한제과협회 부회장

"동네빵집 바로 옆에 개업하거나 프랜차이즈로 상호 변경을 압박했다. 건물주에게 터무니 없이 높은 임대료를 지급해 폐업을 유도해 왔다."

제과협회는 상생을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했지만 한 번도 수용되지 않았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서중 / 대한제과협회 회장

"상생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자제 유도했지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더 큰 규모의 행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선포한다."

제과협회와 업체들은 수 차례 상생방안을 교환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경영 컨설팅 지원과 기술연구 및 인력육성 후원 등을 내세웠지만 제과협회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프랜차이즈 업체의 시장 진입 자제를 요구했고, 제과제빵 자격증 소지자만 빵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상생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 50억원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논의는 결렬된 상태입니다.

<전화인터뷰>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

"개인빵집 줄어든 것을 프랜차이즈 대형 업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 제과협회에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가맹점주 회원도 많은데, 일부 의견만 대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개인빵집이 크게 감소한 2008년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체 자영업 폐업이 급증한 시기였습니다.

대형 업체들은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잠식한 게 아니라 금융위기로 자영업 생태계가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제과협회가 주장하는 출점자제는 이미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을 적용받고 있고, 자격증 소지자 허가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설 곳을 잃고 문을 닫는 개인빵집과 나날이 늘어가는 프랜차이즈. 서로를 탓하며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어 상생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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