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년 헤지펀드, '갈 길 멀다'

입력 2012-12-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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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대반 우려반 속에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어느덧 도입 1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안정된 수익은 커녕 손실을 보는 상품이 속출하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물옵션이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시장 수익률 이상을 추구하면서 투자자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상은 초라합니다.

<인터뷰>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규모가 크지 않는다면 /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단기적으로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헤지펀드 수는 19개로 늘었고, 출범당시 1500억원에 불과했던 설정액도 1조175억원으로 7배나 덩치가 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1년 만에 1조원 이상 자금을 모은 것은 성과로 볼 수 있지만 부진한 수익률이 헤지펀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저가의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단순한 투자전략만 고집하는 사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품이 속출하고 있고, 일부 상품은 청산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수익을 내는 상품이 없는 상태입니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도 헤지펀드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1년 동안 했다고 해서 투자자에게 내보일 정도다 이렇게 생각치 않거든요. 트랙레코드를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고요. (투자자들에게) 신뢰가 더 축적이 돼야하고, 1년으로는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과 헤지펀드 투자전략을 연구할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스탠딩 - 김종학 기자>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숙한 투자방법과 부족한 인력, 여기에 주식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토종 헤지펀드가 험난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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