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불확실성에 '발목'..종목별 전략은?"

입력 2012-12-07 09:51   수정 2012-12-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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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용환석의 펀더멘탈 투자

페트라투자자문 용환석 > 연말까지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재정절벽 문제일 것이다. 물론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될지 여부가 가장 큰 이슈이지만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될 경우, 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미국의회 예산처에서 산정 예측 수치를 보자. 물론 모든 예상수치가 그렇듯 정확하게 이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는 도움이 된다. 먼저 미국 재정적자에 미치는 영향이다.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절벽으로 떨어질 경우 2018년 정도가 되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0.4% 정도로 줄어든다. 반면 해결책이 나오게 되면 4%가 넘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해결책이란 결국 세율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재정지출 축소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부채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면 재정절벽 문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경우 GDP 대비 미국 부채는 60% 정도 줄어들게 되는 반면 해결책이 나오면 90%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하다. 이 재정절벽 문제는 결국 미국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줄이게 되면 충격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충격이 단기적으로 올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다. 재정절벽 문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2013년 미국의 경제성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해결책이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더 고성장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충격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리스 문제나 다른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문제다.

재정절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혼란이 있다. 이 용어는 미 연준 버냉키 의장이 올해 초 미국 의회에서 해결책을 강조하기 위한 쓴 용어인데 아직까지 계속 그런 용어를 쓰다 보니 본질을 이해하는 것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용어를 사용하고 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지나갈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재정절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인데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그런 면에서 연말에 어떠한 타협점이 나올 때까지는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해결책이 나오게 되면 어떤 종류든 증시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실 반대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불확실성이 제어된다는 측면에서 아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 여부가 증시 전체 방향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업종별 차별해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올해 업종별 수익률 차트를 보면 실제 업황이 좋지 않았던 반도체, 기계, 철강, 화학, 건설업종은 실제 수익률이 좋지 않았고 반면 어려운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업황이 좋았던 엔터테인먼트나 모바일, 통신, 전기전자, 스마트폰, 중국 소비 관련 업종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업종별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 안 좋았던 업황이 좋아진다는 추세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업종별 접근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요즘 코스닥 하락세를 보면 너무 많은 상태에서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 면에서 업종별 접근보다는 개별주 위주, 예를 들어 업황이 좋지 않아 주가가 떨어졌더라도 그 중에는 실적이 좋은 회사가 있고 반대로 업황도 좋고 실적도 좋은데 어떤 연유로 주가가 더 오르는 식으로 개별종목 위주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점이 올 연초와는 달라진 점이다. 연초에는 좋은 업종의 주식을 샀으면 실제로 효과도 있었을 텐데 이와 같이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주식투자에는 중요하다.

원익QnC라는 회사는 쿼츠, 즉 석영이나 세라믹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모성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소모품이다 보니 반도체 업황이 나쁘더라도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이 회사는 시장점유율이 세계 2위다. 작은 분야이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전체가 좋지 않다 보니 도매급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러한 식으로 업황이 다 나쁘다고 해도 그 중에는 잘 찾아보면 좋은 회사가 있다. 이런 경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동아타이어다. 2011년 연결재무재표와 비연결재무재표를 보면 같은 회사이지만 실적에 큰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연결된 자회사의 실적이 별도 재무재표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회계기준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자산규모가 2조 원이 되지 않는 회사는 분기별로 연결재무재표를 발표할 필요가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분기별 실적을 보면 이와 같이 자회사 실적을 잘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동아타이어라는 회사는 자동차용 튜브, 타이어에서 시작해 결국 다른 자동차 부품이나 배터리, 축전지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회사다. 매출의 반 정도가 분기실적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약간 상승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자회사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와 같이 종목별로 시장에서 반영이 안 된 주식을 잘 찾는 전략이 앞으로는 계속 유효할 것이다.

탑다운 형식이 맞는 장세가 있다. 올해 초가 그런 경우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이미 좋은 것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러한 접근은 어려워 보인다. 개별종목을 잘 살펴보는 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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