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 양보 못해"‥통신·항공업계 '반발'

입력 2012-12-24 16:25   수정 2012-1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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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42만 개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합리화한 새로운 수수료율 체계가 지난 22일부터 전면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통신사와 항공업계를 비롯한 일부 가맹점들이 끝까지 반기를 들면서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22일 전면 시행되면서 대부분 업체(99.98%)가 수수료율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던 손해보험사들과 대형마트까지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인 가운데 4백여 개 업체 만이 마지막까지 반대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새롭게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율 체계(기존 1.5% → 최대 2.5% 수준)에 따라 한해 1천3백억 원의 추가 부담비용이 발생한다며 카드업계와 힘겨루기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 2012년 통신 3사 신용카드 수수료 금액(자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SK텔레콤: 年 1천80억 원(추가비용 635억 원 발생, 58.8%↑)

KT: 年 804억 원(추가비용 500억 원 발생, 62.2%↑)

LGU+: 年 540억 원(추가비용 220억 원 발생, 40.7%↑)

공공재 성격의 업계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승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실장

"그런 부분에 대해선 부당이득반환 소송을 하겠습니다. 계약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데 대해 1.5%에서 2.5%로 올린 것으로 적용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 명백한 법 위반입니다. "

항공업계 역시 이번 카드 수수료 개편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인상(기존 1.58% → 2.16%)으로 한해 230억 원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 과도한 수수료율 인상은 곧 항공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카드사들이 통보한 수수료율에 반발하며 즉시 이의신청을 내고 카드사를 향한 압박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들 업계를 수수료율 인상에서 예외로 둘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업 여신금융협회 부장

"자기네들만 공공재다 생활 밀착형이라고 해서 특수 가맹점으로 인정해달라는 건 말도 안되는 거죠. 특수한 지위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관련 업계의 엇갈린 이해 관계 속에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작업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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