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리스크 잔존..경계심리 UP"

입력 2012-12-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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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나라 증시는 오늘이 마지막 거래일이다. 우리나라 올해 마감 전 재정절벽 상원 표결이라도 구경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했지만 결국 마지막 날까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신 아직까지 희망을 놓기에는 이르다. 계속 설왕설래가 많이 오고 가며 확률적으로 자주 싸움을 하다 보면 화해할 가능성도 커진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부터 살펴보자. 오늘 하루 동안 다우지수 흐름을 보면 1만 30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드라마틱하게 회복한 상황이다. 오늘 하루 다우지수 일중 그래프를 보자. 헤드앤숄더를 거꾸로 해 놓은 것이 하루 동안 일어났다고 볼 수 있고 하락한 3, 4파까지 갔다가 다시 급등하고 있는 상황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바로 롤러코스터라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당연히 워싱턴 눈치보기 장세였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민주, 공화 어느 당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은 오늘 같은 날은 모처럼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는 점에서 서로 이슈만 있으면 떠들어댔고 월가는 여기에 울고 웃었지만 결국은 웃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자. 극심한 조울증 장세라는 제목이다. 오늘 월가 롤러코스터의 하루를 쫓아가보자. 이미 과거의 일인데 따져서 무엇 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 증시가 오늘처럼 불확실성이 컸던 가운데 개별 이슈 하나에 반응하는 투심과 시장의 움직임을 복기해보고 케이스 스터디로 삼으면 좋겠다.

월가 롤러코스터가 출발하고 개장 자체는 비록 적은 거래량이었지만 플러스로 출발했는데 개장 30분 만에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장이 우리는 지금 아무런 변화 없이 재정절벽을 향해 그대로 전진하고 있을 뿐이다. 즉 이렇게 가다가는 올해 재정절벽을 도저히 피하지 못할 것 같다고 엄포를 놨고 미 증시는 여기서 갑자기 대량 매도세의 공격을 받고 있다.

털썩 내려앉아 레벨 다운이 된 상태에서 두 번째 하락을 하고 있다. 다우지수 1만 3000이 막 깨지고 내려간 상황에서 점심때쯤 공화당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원에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고 이를 전달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내용이 월가에서 메신저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스캇 브라운 지지선이 오늘 하루 종일 형성되었다.

갑자기 해리 리드는 바보가 된 셈이 됐다. 그래서 한 기자가 해리 리드에게 스캇 브라운의 페이스북 내용에 대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시장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는데 이 때 저가매수 들어오던 것이 해리 리드의 발언과 또 다른 소식 때문에 깨졌다.

저가 매수로 반등을 시작하다가 갑자기 오후 1시 20분경 CNBC의 존 하워드 워싱턴 특파원이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백악관 소식통을 동원해 알아봤더니 백악관에서 이를 모르고 있다, 말이 되느냐,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에 먼저 나서 협상안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하며 저가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반등세가 꺾이고 있다.

이러다가 오후 4시 40분에 존 베이너 하원 공화당 대변인이 나서 오늘 이러한 카더라통신은 다 집어치우고 액션으로 처리하자, 일요일 하원 임시국회를 열 테니 이때 모여 담판을 짓자고 제안을 했다. 결국 미 증시는 오늘 장중 낙폭을 거의 회복하며 목요일장을 마감했다.

SNS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댓글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는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 미국이 부채한도에 직면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예전 인터넷이 없을 때라면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자기들끼리 협상을 하고 나중에 처리됐다며 신문에 작게 나오고 끝날 일일 수 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또 다른 소식통을 보자. 오늘 마지막 거래일에 마음을 놓고 매수에 나설 수 있을까. CNN의 보도내용을 보자. 미 의회의 두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에게 오늘 중으로 의회에 새로운 협상안을 보내겠다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백악관에서는 이를 부인했다는 내용이다.

조금 전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 기자실에서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든 우리는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의전이라고 해야 할까, 허례허식이라고 봐야 할까. 서로 상대편이 먼저 손을 내밀기를 바라고 있다.

CBS뉴스의 확실한 팩트를 보자. 우리나라 올해 증시 폐장 후 12월 30일 일요일에 미국 하원이 임시국회를 열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어차피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이 과반을 잡고 있기 때문에 조금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정 급하면 민주당 단독 표결로도 가결이 충분히 가능한데 문제는 공화당이 다수를 확보한 하원이 문제다.

이렇게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상원에서 가결시켰는데 하원에서 이를 깬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내년 2013년 개장 첫 날 우리증시가 재정절벽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산뜻하게 출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마켓워치의 뉴스속보를 살펴보자. 일요일 하원 임시국회는 열리는 것이고 그 전에 입장 정리가 되어야 한다. 오늘 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의회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금 전의 해리 리드 상원의원, 하원 원내대표 겸 대변인인 존 베이너, 미치 맥코넬에 한때 부통령 후보로 이름을 날렸던 낸시 펠로시까지 상, 하원 2명씩 불러 회동을 한다는 것이 가장 최근 나온 재정절벽 관련 속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오늘 우리나라 마지막 장에 외국인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민주, 공화 양당의 줄다리기는 거의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할리데이 리스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중에 없다. 미 증시와 달리 상승폭이 오늘 컸고 0.46% 상승 마감했다.

할리데이 리스크는 우리 증시 폐장 후 장이 닫혀 있는 동안 재정절벽이 만약 파행으로 갈지 모르니 웬만하면 마지막 날에 주식을 팔아 현금을 들고 대기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외국인들은 재정절벽 이후 한국증시에 대해서만큼은 이미 상방으로 보고 있고 연중 최고까지 와 있으며 2000선 이후로 달려가다가 약간 비중 조절을 하면서도 2000선까지 따라 오르기를 비중을 확대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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