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혼재 속 기대감 UP..관심종목군 제한"

입력 2013-01-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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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대신증권 조윤남 >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의 상승세에 대한 수익을 향유하지 못한다거나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추가적인 상승은 가능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12년 코스피의 최상단이 대략 2050 정도였는데 그것을 훌쩍 넘어 2100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다.

기본적으로 재정절벽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며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고 각국의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내부만 보면 수급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지만 국내 수급이 상당 부분 꼬여 있고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하는 소재, 산업재, 금융주에 대한 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매수 강도는 조금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외국인 매수의 동기를 추론해보면 첫 번째는 정책 기대감이 컸다는 것이다. 12월 12일 QE3 확대정책이 나오면서 글로벌 자금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배팅이 강화됐다. 게다가 일본의 자산매입 확대나 엔화 약세 유도 등도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다.

이에 맞물려 달러, 유로, 엔화가 동반 약세다. 즉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의 원화나 신흥 아시아 통화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위험자산의 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치처럼 사상 최대 이익이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4분기 전체 이익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각국 정책 기대감에 의한 유동성 장세의 주도주는 소재, 산업재, 금융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대표적으로 증권주와 조선주가 강하다. 이 기업들의 실적이 단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은 굉장히 약한 상태다. 단지 정책 기대감, 유동성 랠리에 단기적으로 편승했다가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월을 생각해보면 3분기 기업실적 중 특히 소재, 산업재가 안 좋을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했지만 막상 실적발표 시즌이 되니 또 다시 매물 압박, 매도 압력이 나왔다. 그런 비슷한 상황들이 재현될 것으로 본다. 그런 관점에서 각국의 정책 기대감들과 유동성 효과가 굉장히 크지만 실제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소재/산업재, 금융이익전망 차트를 보자. 2013년 어떤 업종의 이익이 얼마큼 좋아질 것인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것을 나타낸 것이다. 철강, 화학은 올해 23%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이나 건설 중심의 산업재 업종은 18.4%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금융주는 소폭 이익이 감소하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

소재, 산업재, 금융은 소위 이야기하는 로우 퀄리티 주식의 대표격이다. 당장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글로벌경기가 아직 둔화 국면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경기의 영향을 받아 이익 개선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각국에서 정책 효과, 유동성 확대 정책을 냈을 때 주가의 반등이 단기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주식들의 올해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투자자들은 믿지 못하고 있다. 단지 막연히 작년이 나빴으니 올해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대감 정도라고 의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약화될 경우 바로 매물 압박이 나올 수 있다.

글로벌 패러다임은 부자세가 가장 대표적이다. 경제민주화와 부자세는 거의 같은 표현이다. 결국 가진 사람이 돈을 조금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작년까지 글로벌경기, 특히 유럽과 중국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정책적인 부분보다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들이 올해 내내 긍정적인 효과를 강하게 미칠 것이다.

미국을 보면 재정절벽 이슈와 부채한도의 상향조정 문제, QE3의 확대 정책, 국채 직매입도 상반기 중에 끝날 것이다. 그리고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미국경제가 자생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고용과 주택에 의해 소비가 부활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 정책 효과는 상반기 중으로 끝날 것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총선이 가장 큰 분기점이다. 9월 전후로 약간의 교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가 과연 구조조정을 언제 할 것이냐, 분배 정책의 드라이브를 언제 강하게 걸 것이냐가 정책적 이슈다. 그러나 정책적 이슈보다는 그동안 나빴던 유럽이나 중국의 경기 회복이 증시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다. 물론 전망이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의 전략은 지금보다는 차라리 1월 후반 후 주식을 매수하거나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 이 예상이 틀린다면 다소의 기회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경제, 특히 한국경제가 좋아질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글로벌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면 상반기의 출발이 예상보다 강하게 출발하더라도 하반기 주식시장은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소 기회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조금 더 확실하고 조금 더 하반기 경기를 믿는 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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