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글로벌 증시 '훈풍' 배경은?

입력 2013-01-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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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작년 말에 올해 증시를 전망하면서 주식에 신경을 써야 제대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빨리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이 말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증시 입장에서 글로벌증시를 본다면 글로벌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004년 이래로 랠리 기간이 가장 길다. S&P지수도 5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다우지수도 1만 3900에 다가섰다. 경우에 따라서는 1만 4000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럽증시도 유럽위기가 누그러짐에 따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의 증시가 상당히 좋은 상태다. 이는 심리적으로 개선되는 요인, 세계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미국과 중국이 공교롭게도 저점을 통과한 것,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향, 올해 예상됐던 위험이 과거처럼 미래가 완전히 불확실한 블랙 스완 단계에서 근본적 문제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해결된 그레이 스완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모두 충족되기 때문에 우리증시의 상황과 관계 없이 글로벌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증시의 랠리가 이어지려면 펀더멘탈 측면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적 요인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미국경제는 상당히 좋다. 성장률이 3.1%까지 올라갔고 위기의 진원지인 주택시장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주에 발표될 고용지표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계방식은 전분기 방식이다. 전분기에 성장률이 높으면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주춤한다. 이를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4분기의 미세 조정 이후 올해 FRB가 예상하는 미국경제 잠재성장률은 3%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경기적 측면에서 상당 부분 올해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증시는 분위기를 많이 탄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을 때는 재정절벽의 타결 전후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의 비관론자들도 미국경제의 재정절벽 문제를 들어 글로벌증시가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재정절벽이 타결된 이후부터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식숭배 논쟁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주식은 사지 말라고 했던 것이고 주식의 왕인 워런 버핏이 주식을 사라고 했는데 지금 버핏의 승리로 가는 상황이다. CNBC 등 미국의 여러 증권 관련 방송에서는 마크 파버, 루비니, 빌 그로스와 같은 비관론자들이 방송에 잘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첫 회의이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곡점이 지난주에 열렸던 일본의 첫 금융회의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준 회의가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특별히 작년 12월에 이미 올해와 관련된 상황을 다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이를 재확인하는 차원의 회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관심은 높겠지만 작년 12월에 내놓은 문제를 변경시킬 요인은 없다.

작년 12월 말 올해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정시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차원에서 연준 회의 결과를 예상해본다면 초저금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도 간다.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에는 일몰조항이 있었다. 박근혜 차기 정부도 복지 관련해서 일몰조항 정책은 더 이상 연장시키지 말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또 일몰조항 정책의 기한과 금액의 제한은 없는 상태다.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을 부풀리고 크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그리고 통화정책 목표에는 인플레 타깃팅보다 임플로이먼트 타깃팅으로 고용목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획기적 조치였다. 이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첫 연준회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우지수나 S&P지수가 너무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작년 회의를 계기로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구체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월가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다. 만약 지금 상태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한다면 재정절벽과 마찬가지로 통화 공급이 더 이상 되지 않아 통화절벽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첫 연준회의에서 특별히 변경될 요인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다. 논쟁은 지속될 것이며 증시의 모습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조기 종료 논쟁은 지속될 것이다.

투자자는 올해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논쟁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다보스 포럼에서도 논의된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철회에 따른 출구 전략 문제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다. 특히 증시가 연초에 강하게 반등하기 때문에 증시에 거품이 발생한다면 FRB도 당초 예상보다 출구전략을 빨리 가져갈 수 있다.

과거 노다 정부에서 돈을 풀어 엔저를 유도할 때는 버냉키 입장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취해 달러를 풀어 이것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에 일본이 도박이라고 할 만큼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엔저 정책에 대해 일본은행의 첫 회의에서 불복했다. 세계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반발할까. 미국도 버냉키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해 달러 약세를 은근히 유도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아베의 경우가 문제되는 이유는 모든 통화정책에서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비상대책 이외에는 그렇게 할 수 없는데 발권력을 동원했다. 그리고 그냥 푸는 것이 아니라 달러를 직접 매입했기 때문이다. 또 중앙은행의 견제와 균형을 무력화해 아베 정부와 일본은행을 완전히 굴욕시켰다. 그런 측면에서 과연 버냉키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까에 대해 관심이 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엔저 정책에 대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 볼커 모멘텀과 역볼커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의 본래 목적인 물가 안정보다 고용이나 성장 목표를 더 가져가느냐의 문제가 있다. 이미 FRB도 그런 입장을 취했지만 이렇게 가져갈 때 정부와 중앙은행의 동질성 문제에 대한 FRB 입장에 관심이 간다. 아베 정부에 대한 반박보다 이 문제가 중앙은행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주목되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버냉키 의장에 대한 신임은 절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 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언급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버냉키 의장은 내년 1월 말로 되어 있는 임기에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누누히 밝혔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내년 1월 말까지 할 것으로 본다.

올해 하반기에는 버냉키 리스크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버냉키 의장이 대공황의 전문가이고 가장 경기부양적이며 위기극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취한 것을 볼 때 차기 FRB 의장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비상대책을 거둬들이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긴축 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반드시 하반기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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