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디커플링 우려 확대..외국인 선호주로 제한"

입력 2013-01-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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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올해 대부분의 글로벌증시는 1월 효과를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1월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의 부진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적인 모습이다. 코스피가 글로벌증시의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며 디커플링 현상이 현재 상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S&P500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5% 이상 상승 흐름을 구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코스피는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2%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증시의 상승 흐름에 전혀 동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 3월 미국증시가 3.1% 상승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0.8% 하락하면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수급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디커플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을 가질 수 있다. 작년 3월 외국인은 55억 정도 순매도에 그쳤던 것에 반해 올해 외국인은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1조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수급 측면에서도 현재 코스피의 글로벌증시 대비 디커플링 현상에 대한 우려감은 이전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코스피와 미국증시의 이런 디커플링 현상은 경기나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업실적에서 비롯된 것이 가장 크다. 이번 어닝 시즌에 들어서면서 알코아를 필두로 미국 주요 기업들은 예상을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국증시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미국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어닝 서프라이즈 지수의 경우 현재 우상향하는 흐름을 연출하면서 미국증시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반해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어닝 시즌 개막과 함께 현재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고 더욱이 최근 엔화 약세와 달리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1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하향 전망되어 코스피의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코스피가 미국증시에 디커플링되는 현상은 최장 3개월 정도였기 때문에 향후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각 개선이 지연될수록 현재의 디커플링 현상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상존할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 봤을 때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디커플링 현상에 대한 우려감은 커질 수 있다. 그렇지만 코스피의 글로벌증시 대비한 디커플링 현상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미국의 IT나 금융 등 미국 대형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서 경기로 이동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의 글로벌증시 대비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된다고 해도 코스피는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은 지속 가능하겠지만 중기적으로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경기에 대해 보수적인 시간이 점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그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왔던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이 계속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했고 간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역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이와 같이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하는 정도가 잦아지면서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의사결정의 중요한 잣대로 인식되고 있는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현재 마이너스대로 진입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 역시 1.5%로 향후 경기전망은 계속해서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불안정한 외환시장 역시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원달러환율의 경우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적인 가능성 등으로 단기 반등 시도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이후 원달러환율의 환율대별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현재 원달러환율 수준에서 외국인은 순매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원달러환율이 아직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인식될 수 있는 1050원선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외국인의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적어도 원달러환율이 1100원선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조금 더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최근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하면서 이미 과매도 국면에 진입하면서 자율적인 반등이 가능한 화학, 의류와 같은 낙폭과대업종 중심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또 이와 더불어 올해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점진적으로 강해지고 있는 미디어, 소매, 은행업을 중심으로 업종별 선별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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