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교보증권 김형렬 > 연말, 연초에 연준이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적완화 정책 조기 종료 우려가 시장에 잠재되어 있었다. 이런 불안감을 희석시켜줄 수 있는 명확한 문구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4분기 성장률 이슈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연준이 밝힌 향후 양적완화 조치는 월간 기준 총 850억 달러, 이 중 450억 달러가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것에 사용되고 나머지 400억 달러는 MBS 채권을 매입하는데 쓰인다. 이 규모는 지난 1차 양적완화와 비교해 절대적인 수치는 작지만 그 성격적인 측면을 놓고 보면 1차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의미다. 연준의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가 표명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다행히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약 1% 성장이 유지되었을 것으로 기대됐던 4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소비기여도 부분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재고조정 효과와 정부지출이 감소하면서 미국경제가 역성장의 징후를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이런 변화가 결국 연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에 긍정적이겠지만 이렇게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미국경제가 크게 변하지 못했다는 점은 잠재된 불확실한 요인으로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유독 한국증시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는 1월에 새로 발생된 것이 아니라 2012년 한 해 동안 지속됐던 것이다. 이를 점검하기 위해 작년 주요국 주요증시들의 수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9.4%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17%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하위권에 머무른 것이다. 이처럼 하위권에 머무른 나라를 모아보니 한국이나 중국, 같은 신흥시장 내에서는 유독 브라질 증시가 7.4% 성장에 그쳤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이 있었던 나라이지만 연말에는 긴축 완화 기조의 속도가 더뎌지고 정책 당국의 태도가 상당히 소극적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들 국가들의 주가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이는 정책 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가 상당히 필요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바로 그런 조건이 충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역시 지난 12월에 3조 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연초부터 다시 매도로 전환했다. 너무 지나치게 뱅가드 벤치마킹 변경 이슈를 외국인 수급에 해석할 필요는 없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최근 일본증시는 엄청나게 강세다. 그리고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매도하는 이유는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보면 달러 약세와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유로화도 분명히 강세이지만 유로화는 별로 조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증시를 외면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현재 원엔환율의 추이와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일본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차트를 보자.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동향을 보면 연말에 3조 원 정도 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2조 원 정도 매도하고 있는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30조 원에 달하는 강력한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배팅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 부분은 미국과 일본,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한 PER을 나타낸 차트를 보자. 현재 미국이 11.3배, 일본이 13.1배, 우리나라가 9.4배 정도로 평가된다. 그런데 주식 대 주식으로만 평가해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지금 바 차트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일드갭인데 현재 미국의 일드갭이 8.3%, 일본이 약 8%, 우리도 8%다. 이는 다시 말해 주식대 주식을 비교해서 보면 당연히 한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각 나라별로 채권 대비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점검해보면 한국주식시장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일드갭을 개선하게 되는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국고채 금리는 대략 1%정도이고 일본의 국고채 5년물의 금리는 0.7%다. 그런데 우리는 2.8%나 된다. 결국 우리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에서 채권금리가 높다 보니 2% 정도 제하고 봐야 한다. 현재 우리 정책당국이 긴축완화에 적극성을 띠지 않게 되니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책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며 실망감을 표현할 수 있다.
현재 경기하강 압력 자체가 커지면서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한은도 금리인하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한 폭도 상당히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한은의 행보와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엔화의 약세 기조가 진행되었다는 평가보다 적정 수준에 수렴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더 약세가 진행됐을 때 그것이 정말 엔화 약세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 변수가 될 부분은 다음 달 15일에 예정되어 있는 G20 정상회담이다. G20 정상회담에서 그동안은 금융위기를 어떻게 해결하자는 공조 과정이 있어왔지만 최근 미묘한 마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글로벌 외환시장이 진전될 수 있을까. 만약 이 과정에서 특별한 해답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당분간 기조가 조금 더 연장될 여지가 있다.
아직 신정부의 부양정책에 대한 방향을 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부양정책이 나오게 되는 과정이 현재 어떤 정적인 시장환경에서 시행된다는 측면보다 매크로 악재를 경험하면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로 우선 수출 모멘텀 약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 이후에 후속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신정부의 정부정책은 소비의 진작 등을 통한 내수경기의 활성화 측면 보다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장악하는 정책, 이를 지원해주는 정책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기업들의 투자 행보에 대해 점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교보증권 김형렬 > 연말, 연초에 연준이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적완화 정책 조기 종료 우려가 시장에 잠재되어 있었다. 이런 불안감을 희석시켜줄 수 있는 명확한 문구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4분기 성장률 이슈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연준이 밝힌 향후 양적완화 조치는 월간 기준 총 850억 달러, 이 중 450억 달러가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것에 사용되고 나머지 400억 달러는 MBS 채권을 매입하는데 쓰인다. 이 규모는 지난 1차 양적완화와 비교해 절대적인 수치는 작지만 그 성격적인 측면을 놓고 보면 1차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의미다. 연준의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가 표명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다행히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약 1% 성장이 유지되었을 것으로 기대됐던 4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소비기여도 부분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재고조정 효과와 정부지출이 감소하면서 미국경제가 역성장의 징후를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이런 변화가 결국 연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에 긍정적이겠지만 이렇게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미국경제가 크게 변하지 못했다는 점은 잠재된 불확실한 요인으로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유독 한국증시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는 1월에 새로 발생된 것이 아니라 2012년 한 해 동안 지속됐던 것이다. 이를 점검하기 위해 작년 주요국 주요증시들의 수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9.4%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17%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하위권에 머무른 것이다. 이처럼 하위권에 머무른 나라를 모아보니 한국이나 중국, 같은 신흥시장 내에서는 유독 브라질 증시가 7.4% 성장에 그쳤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이 있었던 나라이지만 연말에는 긴축 완화 기조의 속도가 더뎌지고 정책 당국의 태도가 상당히 소극적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들 국가들의 주가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이는 정책 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가 상당히 필요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바로 그런 조건이 충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역시 지난 12월에 3조 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연초부터 다시 매도로 전환했다. 너무 지나치게 뱅가드 벤치마킹 변경 이슈를 외국인 수급에 해석할 필요는 없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최근 일본증시는 엄청나게 강세다. 그리고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매도하는 이유는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보면 달러 약세와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유로화도 분명히 강세이지만 유로화는 별로 조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증시를 외면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현재 원엔환율의 추이와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일본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차트를 보자.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동향을 보면 연말에 3조 원 정도 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2조 원 정도 매도하고 있는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30조 원에 달하는 강력한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배팅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볼 수 있다.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 부분은 미국과 일본,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한 PER을 나타낸 차트를 보자. 현재 미국이 11.3배, 일본이 13.1배, 우리나라가 9.4배 정도로 평가된다. 그런데 주식 대 주식으로만 평가해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지금 바 차트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일드갭인데 현재 미국의 일드갭이 8.3%, 일본이 약 8%, 우리도 8%다. 이는 다시 말해 주식대 주식을 비교해서 보면 당연히 한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각 나라별로 채권 대비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점검해보면 한국주식시장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일드갭을 개선하게 되는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국고채 금리는 대략 1%정도이고 일본의 국고채 5년물의 금리는 0.7%다. 그런데 우리는 2.8%나 된다. 결국 우리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에서 채권금리가 높다 보니 2% 정도 제하고 봐야 한다. 현재 우리 정책당국이 긴축완화에 적극성을 띠지 않게 되니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책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며 실망감을 표현할 수 있다.
현재 경기하강 압력 자체가 커지면서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한은도 금리인하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한 폭도 상당히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한은의 행보와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엔화의 약세 기조가 진행되었다는 평가보다 적정 수준에 수렴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더 약세가 진행됐을 때 그것이 정말 엔화 약세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 변수가 될 부분은 다음 달 15일에 예정되어 있는 G20 정상회담이다. G20 정상회담에서 그동안은 금융위기를 어떻게 해결하자는 공조 과정이 있어왔지만 최근 미묘한 마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글로벌 외환시장이 진전될 수 있을까. 만약 이 과정에서 특별한 해답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당분간 기조가 조금 더 연장될 여지가 있다.
아직 신정부의 부양정책에 대한 방향을 읽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부양정책이 나오게 되는 과정이 현재 어떤 정적인 시장환경에서 시행된다는 측면보다 매크로 악재를 경험하면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로 우선 수출 모멘텀 약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 이후에 후속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신정부의 정부정책은 소비의 진작 등을 통한 내수경기의 활성화 측면 보다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장악하는 정책, 이를 지원해주는 정책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기업들의 투자 행보에 대해 점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