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는 25일 공중파 SBS를 통해 CF 광고를, 하나금융그룹은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광고는 22일자 주요 일간지들의 3면~5면 사이에 일제히 신문 지면의 1/4 정도의 면적을 차지하는 취임 축하 내용이다. 취임 시기에 맞춰 기업들이 취임 축하 광고를 내는 것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일이다.
하지만 25일부터 외환은행 노조 또한 공중파 TV를 통해 당선 축하 광고를 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외환은행 노조가 노조 최초로 공중파 TV 광고를 낸 것도 특이할 만한 일이지만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를, 그것도 공중파 TV 광고를 낸 것이다.
외환은행은 현재 모기업인 하나금융이 상장폐지를 추진 중에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작년 금융위원회의 참여아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직원들과 합의한 내용을 1년도 안 돼서 폐기하려한다며 외환은행 상장폐지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지분을 지주사가 100% 보유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며 ‘계열사 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에 이번 광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축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속 내용은 외환은행 상장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정책의 실현을 당부하며 경제민주화의 기로에 서 있는 외환은행의 현실을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CF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와 약속 이미지를 활용하여 외환은행 상장폐지 반대의 메시지를 대국민에게 전하는 한편,박근혜 대통령 측에도 전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