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크게 치솟았습니다.
가계와 기업 전반에서 우려됐던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안정을 찾아가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1월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99%로 12월말과 비교하면 0.18%p나 높아졌습니다.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로 주택구매 수요가 줄면서 대출액이 전달보다 3조원 넘게 감소했지만, 오히려 부실은 심화된 것입니다.
특히 아파트 분양을 놓고 집단대출 소송이 많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1월말 집단대출 연체율은 1.9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
“보통 소송을 진행하면서 대출채권을 미납을 하기 때문에 연체로 잡히고 그게 은행 부실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상황은 기업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34%로 전달보다 0.16%p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23%p나 올랐습니다.
올 들어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중기대출이 확대되면서 부실우려도 더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 등 관련업종의 신규연체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집단대출 계약자들에게 연체 위험성을 알리고, 기업부실에 대비해 내부 유보금을 충분히 쌓도록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