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HOT이슈] 달라도 너무 달라!.. 유승준vs유승호

입력 2013-03-07 16:32   수정 2013-03-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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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안 가는 건 천벌받을 일이고, 가더라도 그냥 가면 안 된다. 조용히 가야 한다. 바로 요즘 군대 얘기다.

아역스타 출신 배우 유승호가 5일 비밀리에 머리카락을 깎고 강원도 춘천 102 보충대를 통해 입소했다. 그는 자신의 팬 카페에 영상을 공개해 입대 소식을 알렸지만, 그 전에는 유승호의 입대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 그의 입대 소식이 알려진 뒤 가뜩이나 별로 `안티팬`이 없던 유승호는 더욱 `호감`이 됐다.

사실 연예계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유승호처럼 조용히 입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톱스타의 입대 날짜에 대해서는 각 매체에서 취재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조용히 가기란 매우 어렵다. 아예 이를 예상한 연예인 또는 소속사에서 입소하는 날 현장을 공개하거나 따로 인터뷰를 갖기도 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장에는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픈 팬들 또한 함께해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 평범하게 군대에 간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은근히 아니꼬울 수도 있을 터. 유승호는 이 모든 것을 피하고 `남과 다르게` 입대했기 때문에 찬사를 받을 수가 있었다.

유승호의 이러한 `비밀 입대 성공` 앞에 다시 한 번 입방아의 대상이 된 이가 있다. 바로 유승준이다. 공교롭게도 유승준은 최근 "한국에 꼭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도 극장에서 상영됐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고, 그는 여전히 입국 금지 상태다.



유승준과 유승호는 공교롭게도 이름이 돌림자를 쓴 듯이 비슷한 스타지만, 군대 문제에 있어서는 여러 모로 반대 선상에 서 있다. 유승준은 공공연히 "군대에 꼭 가겠다"는 말을 했고, 대중은 이 말에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며 환호했다. 그러나 유승준은 그 기대를 아무 말없이 어겼다.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음에도 입대 한 달 전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군 복무의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에 한국 전체가 유승준에 대한 배신감을 갖게 됐고, 정부에 의해 영구 입국 금지라는 조치를 받았다.

반면, 유승호는 최근작인 드라마 `보고싶다`를 끝내면 군대에 갈 것이라는 소식을 밝히고 그 말을 그대로 지켰다. 그것도 오래 된 관습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일반인처럼` 가는 데 성공했다. 이는 스타들의 시끌벅적한 입대 소식에 신물이 나고, 유승호같은 `꽃미남`에게 별 관심 없는 평범한 남자들에게도 썩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유승호는 팬 카페 영상을 통해 필요한 말을 또박또박 함으로써 `호감`에 정점을 찍었다. 유승호는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매일 반복되는 삶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말로 다 표현은 못하지만 신난다"고 군 생활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공공연히 "군대에 가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지키지 못하고 그 뒤에도 10년 넘도록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말만을 해온 유승준과, 했던 말을 그대로 지키고 오히려 일반 남성들도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소감을 남긴 유승호는 선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승호가 보여준 바람직한 입대의 모습은 한동안 대중이 잊고 있던 유승준에 대한 실망감을 은근히 더 크게 만들었다.

한국 복귀 의사를 강하게 전한 유승준으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겠지만, 당분간 경천동지할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유승준을 스크린 이외의 한국 다른 곳에서 보기란 여전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승호 팬카페, 온라인 게시판, MBC `보고싶다` 공식 홈페이지, 유승준 웨이보)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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