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고용지표 '깜짝 반등'…영향은?

입력 2013-03-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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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투자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고 실업률도 떨어졌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알맞은 수준으로 고용지표들이 개선됐다. 2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는 23만 6000개로 예상치 16만 개를 훨씬 웃돌았다.

실업률은 7.7%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3개월 간 평균 일자리 수가 19만 1000개여서 고용시장 안정에 기준이 되는 월평균 25만 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자리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상황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민간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20.04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의 19.64달러보다 약 2% 증가했고 지난 2월 19.99달러보다도 0.2% 상승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임금도 올라가는 전형적인 경기 호전의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구직 대열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직전월에 비해 0.1% 감소한 63.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양적완화 정책이 그래서 더 필요하다는 쪽으로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 연준 안팎에서 제기됐던 양적완화를 조기에 종료하자는 주장이 힘을 잃게 된 것이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양적완화 정책의 정당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조기 종료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양적완화에 기준이 되는 실업률 6.5% 달성 전까지는 버냉키 의장의 정책 의지가 더 강력하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적완화에 비판적이었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한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연준의 운신의 폭이 상당히 크다며 당분간 양적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그로스는 올해 미국경제가 3%의 실질성장률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5%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초 핌코는 올해 미국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는데 연준의 부양기조가 계속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빌 그로스는 연준의 부양책이 2015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국채가 투자하기에 매력적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최근 고용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만기 국채가 2%를 상향 돌파하면서 장기 투자 펀드 자금이 국채에 다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 집계를 보면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세계 주식펀드로 71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직전 주의 12억 달러와 비교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이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펀드로 들어온 돈이 49억 5000만 달러로 절반을 넘었고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로는 1억 2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유럽 주식 펀드에서는 2억9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금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 회사채 펀드 등으로 19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로는 45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고 유럽 채권펀드에서는 9억 7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는 4억 9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주식과 펀드로의 자금 유입, 특히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이후 화두가 되고 있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전조가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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