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칼바람' 술렁

입력 2013-03-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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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공기관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 게 아니냐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들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도록 노력해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한 내용입니다.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와 당선인 시절 공기업·공공기관의‘낙하산 인사’를 비판해온 터라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현재 인사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기관은 모두 295곳.

이 가운데 올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은 50곳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기획재정부가 이달부터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만큼 대상 기관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대한석탄공사와 코레일, 수자원 공사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기업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 방만한 경영과 `성과급 잔치`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으며, 코레일은 용산역세권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역시 8조원에 달하는 4대강 사업관련 부채를 모두 떠안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전문성`이 아닌 `국정철학 공유`를 강조하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코드인사`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청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사를 하겠다고 직접 발언을 했는데 결국 `자기 사람`, `논공행상`을 챙기는 것이라 보고, 국정철학이 맞는 사람이란 것은 코드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겠다 이런 뜻으로.."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기에 촉발됐던 공공기관장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이번 정부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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