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9월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시작됐다. 작년 11월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 확대 등 경기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표명되면서부터 엔화 약세 흐름은 가속화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엔달러환율이 심리적 저항을 느낄 수 있는 95엔선을 넘어서면서 96.3엔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엔화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약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략 두 가지의 펀더멘탈 관점에서 엔달러환율의 상승, 즉 엔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 가능성은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태고 특히 올해 1월에는 1조 6000억 엔의 사상 최대 적자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단행한 양적완화 정책 영향, 미국과 유로존 재정위기 과정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엔화의 평가 절상을 가져왔기 때문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엔화의 평가 절상은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악영향을 주면서 결국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엔달러환율의 흐름에 대해 상당히 높은 설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달러화 대비 엔화의 평가절하 흐름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도 양적완화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계속 대응하면서 자산 매입을 지속한 바 있다.
향후 엔화의 약세 흐름이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율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1%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고용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의 개선을 통해 향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다시 2%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율의 경우 경기개선 기대감보다 양적완화 단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0.6%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미국경기 개선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는 줄어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오히려 조금 더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엔화 움직임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설명력을 가지기 때문에 향후 엔달러환율의 추가적인 상승과 엔화 약세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 특히 양적완화에 대해 일본중앙은행은 독립적인 부분을 보여줬지만 결국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신임 총재가 취임을 앞두면서 일본은행이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구로다 일본은행 차기 총재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구로다 일본은행 차기 총재는 최근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확대 가능성을 표명해오고 있고 일본의 엔화는 여기에 편승해 약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신임 총재는 취임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양적완화를 강화해 2년 내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엔화는 오는 19일 구로다 총재 취임을 앞두고 정책 실현 기대감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은행 차기 총재가 펼칠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는 엔화 약세에 투기적으로 배팅하는 약정계약이 전체 계약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엔화 약세 흐름은 일본 수출에 분명한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일본 제품과 관련해 상당한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엔화 약세 흐름은 한국 수출보다 일본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외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 수준 내외, 혹은 그 이상에서 엔화의 약세 흐름이 계속된다면 엔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한국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제품 점유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엔달러환율의 변동성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증가율 차이와 높은 설명력을 보이고 있고 이런 부분은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반응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수출이 기업실적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근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보다 일본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은행 차기 총재의 취임을 앞두고 엔화 약세 흐름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9월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시작됐다. 작년 11월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 확대 등 경기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표명되면서부터 엔화 약세 흐름은 가속화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엔달러환율이 심리적 저항을 느낄 수 있는 95엔선을 넘어서면서 96.3엔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엔화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약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략 두 가지의 펀더멘탈 관점에서 엔달러환율의 상승, 즉 엔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 가능성은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태고 특히 올해 1월에는 1조 6000억 엔의 사상 최대 적자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단행한 양적완화 정책 영향, 미국과 유로존 재정위기 과정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엔화의 평가 절상을 가져왔기 때문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엔화의 평가 절상은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악영향을 주면서 결국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엔달러환율의 흐름에 대해 상당히 높은 설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달러화 대비 엔화의 평가절하 흐름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도 양적완화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계속 대응하면서 자산 매입을 지속한 바 있다.
향후 엔화의 약세 흐름이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율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1%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고용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의 개선을 통해 향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다시 2%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율의 경우 경기개선 기대감보다 양적완화 단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0.6%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미국경기 개선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는 줄어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오히려 조금 더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엔화 움직임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설명력을 가지기 때문에 향후 엔달러환율의 추가적인 상승과 엔화 약세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 특히 양적완화에 대해 일본중앙은행은 독립적인 부분을 보여줬지만 결국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신임 총재가 취임을 앞두면서 일본은행이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구로다 일본은행 차기 총재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구로다 일본은행 차기 총재는 최근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확대 가능성을 표명해오고 있고 일본의 엔화는 여기에 편승해 약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신임 총재는 취임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양적완화를 강화해 2년 내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엔화는 오는 19일 구로다 총재 취임을 앞두고 정책 실현 기대감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은행 차기 총재가 펼칠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는 엔화 약세에 투기적으로 배팅하는 약정계약이 전체 계약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엔화 약세 흐름은 일본 수출에 분명한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일본 제품과 관련해 상당한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엔화 약세 흐름은 한국 수출보다 일본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외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 수준 내외, 혹은 그 이상에서 엔화의 약세 흐름이 계속된다면 엔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한국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제품 점유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엔달러환율의 변동성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증가율 차이와 높은 설명력을 보이고 있고 이런 부분은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반응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수출이 기업실적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근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보다 일본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일본은행 차기 총재의 취임을 앞두고 엔화 약세 흐름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