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리플 악재에 수급 불안..외국인 주시"

입력 2013-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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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주말에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경기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그러나 우리증시의 현실은 트리플 악재다. 트리플 악재는 대북리스크, 환율, 내수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국내증시 수급 불안의 세 가지로 압축이 가능하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주말을 빌어 휴전선 최북단 철책선에 견학을 다녀왔다.
해외 시각과 함께 유용한 정보를 정리해보자.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 등 여러 가지로 바깥 공기가 차갑다. 35분 후면 우리증시 문을 열어야 하는데 일단 차가운 바깥공기에 위축될 것이 우려되는 아침이다.
국내증시 트리플 악재 중 가장 불확실성이 큰 것인 대북리스크에 대해 보자. CNN의 시각을 빌어 보자. 북한 문제 전문 칼럼니스트가 주말 CNN에 기고한 내용이다. 북한과 중국의 허니문이 이혼 내지 별거에 들어갈 조짐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 증거로 미국 정부 관계자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부의 북한에 대한 표현, 사전적으로는 실망과 우려인데 현실적으로는 성토와 짜증이 점증되고 있는 확실한 증거가 포착됐다는 내용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자료에 중국측의 이러한 현실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최근 중국의 공산당 고위 간부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 사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변심, 시진핑의 의지는 어떨지 여러 가지가 궁금하다.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을 보자. 신화통신 국제면에는 타 외신 국제면, 그 중에서도 아시아는 거의 북한 관련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의 `北` 글자 하나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누가 봐도 의도적인 거리두기의 느낌이 강하다.
주말 동안 철책선 GP에 다녀왔는데 현장의 소식을 정리했다. 강원도 양구의 GP 책임자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해당 지역 시찰에 나와 있었다. 21사단 66연대장 박언수 대령에 따르면 GP 내에 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고압선 철책이 있는데 여기에는 30000~40000V 정도의 전류가 흐르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손만 대면 220V 전기콘센트에 쇠젓가락 20개 쫓은 것 같은 충격이 온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최근 전력난으로 더 이상 여기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는데 그것도 꽤 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 에너지와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이 냉랭하게 나오는 것은 북한측 입장에서는 UN 제재보다 더 현실적인 압박이 크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전쟁 나면 어디로 피난가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동안 북한이 공격하면 우리는 수비, 혹은 북한이 가해자 입장일 때 우리는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심지어 해당 지역 63연대장은 교전이든 전면전이든 우리 군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서울에서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도 이런 현실을 착안한다면 대룩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내지는 코리아 바겐세일로 역발상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저런 인식을 우리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저런 해외 시각과 북한의 현실이 부담스러운 중국은 일종의 연대보증 형태라고 할 수 있는 6자회담을 제기하자고 나선 상황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직접 나설 의지보다 러시아와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끌어들이려는 일종의 물타기 같은 상황이다. 오늘 새벽 갑자기 날아온 유럽발 재정위기 리스크가 시장을 덮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외신의 내용을 착안할 필요가 있다. 키프로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이는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여러 번 이야기는 있었지만 유로존의 또 다른 부채우려국 키프로스의 구제자금 투입이 결정은 됐다. 그런데 이번 구제금융의 조건이 문제다. 바로 키프로스 시중은행에 예치된 개인, 기업의 정기예금 10%를 일종의 선이자 개념으로 떼가는 새로운 방안이다 보니 현지에서 반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뱅크런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스페인에서 등장했던 표현인데 예금자들의 대량 인출 사태를 의미한다. 키프로스 은행이 문을 닫은 일요일 예금자들이 자신의 예금에서 공제라는 명목으로 돈을 빼앗기기 전에 빨리 돈을 찾자며 ATM에서 예금을 인출하려고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확산 효과다.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잠재적 구제금융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도 갑작스러운 예금공제 조건이 우리에게도 올지 모른다는 것에 놀라 대대적인 뱅크런이 일어날 경우 혼란은 도미노 같은 연쇄 반응이 우려된다.
여기서 미국 선물지수의 반응을 살펴보자. 일단 오늘 밤 미국증시 본장이 열려야 제대로 된 반응을 알겠지만 현재 나스닥 선물지수는 1% 가량 하락한 2763선을 기록 중이다. S&P500 선물지수 역시 15포인트 빠진 1538%로 0.98% 하락률을 현재 기록 중이다. 여기에 대해 확대 해석은 물론 자제해야 하겠지만 현실이 이렇다는 것이다.
또 다른 외신에서는 트리거 이펙트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말로 방아쇠 효과에 대해 조심하자는 내용이다. 한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비관론자들 이때를 계기로 활약을 하려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내용이 섞여 있다. S&P, 나스닥 선물지수가 심상치 않다.
그렇다면 시장의 제대로 된 반응을 보자. 전세계 글로벌증시 중 유일하게 일요일에 개장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를 보자. 이제는 이스라엘 지수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요일 마감을 0.45% 마이너스로 했다. 키프로스 관련 이슈가 장중에 전해지면서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해 2번 레벨 다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주간 전망에 대해 외신에서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 내용도 2편을 짧게 보자. CNN 머니에서는 비관론이다. 키프로스 정부가 민간 예금계좌만은 손대지 말아달라며 마지막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키프로스 국회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미 증시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다가 금요일에 살짝 조정을 나타냈고 다우지수의 경우 내일이 1000포인트 오른 다음에 금요일에 25포인트 정도 살짝 빠졌다고 해서 미 증시 상승률세가 꺾인다고 보기 힘들다. 여전히 밸류에이션, 즉 주가는 아직도 싸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하고 있다. 키프로스 이슈가 과속방지턱으로 당시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비포장 도로가 펼쳐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 오늘 장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MSCI 한국지수를 마지막으로 보자. MSCI 한국지수는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 경향을 표시하는 것이다. 국내증시가 상승할 때는 더 많이 올라가고 하락할 때는 더 많이 내려가는 등 과장된 반응을 지금까지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를 언더포펌하면서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세는 물론이고 코스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지금 이 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MSCI 한국지수가 올라가서 맞추든 둘 중 하나인데 지난주 1.67% 하락하면서 58.79, 객관적으로 60이 코스피 1900대 후반 정도로 볼 때 이 정도 수치는 1900하단, 1900 초반 정도의 외국인 투심을 읽을 수 있다. 바깥 공기가 차갑다. 약간 위축될 수 있어 오늘은 여러 가지로 거래를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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