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리스크, 외환시장 영향은?"

입력 2013-03-19 14:24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가장 중요한 재료는 미 달러의 강세다. 달러가 2월 초 이후 약 4.5%나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 기간 동안 원화의 가치가 1.8% 정도 떨어졌다면 현재 원화가 가파르게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달러가 생각 외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도 최근 북한 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예전과 다른 관점에서 보는 재료, 외국인이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것들이 결국 달러화 강세라는 흐름을 반영하면서 그동안 원화 주식이나 채권을 투자했던 부분에 대해 환 헤지에 나서고 있다는 점, 기술적으로 보면 지난 주말 120일 이평선이 상향 돌파된 점 등이 있다. 이런 재료들이 어우러지면서 환율이 예상 외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달러화 가치를 움직이는 변수가 달라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계속해서 안전자산 선호냐, 위험자산 선호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일어날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었지만 작년부터는 주가가 올라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떨어지는,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도 달러 가치가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 더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달러가 미국의 펀더멘탈을 반영하는 쪽으로 가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런 부분은 장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도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여러 재료들을 보면 달러화가 향후에도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선진국들이 굉장히 좋지 않은데 미국경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탁월하게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또 외환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다. 작년 말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GDP의 3% 정도까지 줄었다. 향후에도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FOMC에서 자산 매입을 중단할 가능성이다. 이러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달러화의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상대적으로 괜찮고 경상수지가 점차 개선되는 것은 계속해서 달러화를 지지해줄 변수가 되겠지만 FOMC 관련한 재료는 아직 달러를 크게 끌어올리기 미진한 지표다. 본격적인 달러화의 강세는 결국 FOMC의 자산매입 중단 등 양적완화로부터 탈피하는 것으로부터 재료를 찾아야 한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에 의아해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왜냐하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아주 강했다. 그런데 이것이 순식간에 돌아섰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2월 이후 통화의 등락률을 보면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4.5% 정도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는 도중 원화는 1.8% 정도 가치가 떨어졌고 4~6% 가치가 떨어진 통화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원화만 특별히 약했다기 보다 주식시장이 다른 주식시장 대비 따라가지 못했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

주식이 그렇게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환율에서도 영향력을 찾을 수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엔화가 약세로 가면 오히려 원화가 강세로 가는 기조가 나타났지만 그 결과 엔원환율이 급락하면서 그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경쟁력으로 포커스가 이동하면서 그것이 주식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향후 환율 전망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최근 환율이 오른 것이 한국 펀더멘탈의 부정적인 부분을 특별히 반영하면서 간다기 보다 글로벌하게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는 과정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특히 3월에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는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계속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끈 역외 매수도 돈을 달러로 바꿔가는 흐름이라기 보다 국내에 투자했던 자산에 대한 환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의 달러 매수다. 즉 한국의 자산 투자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다른 통화에 비해 지나치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토빈세 관련 아주 강력한 발언이 나온 시기에는 환율이 1050원을 깰 수 있다는 공포심이 굉장히 컸다. 그런 상황에서 토빈세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구두개입의 효과도 있었다. 그 뒤 환율이 1100원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강력하게 말하기는 곤란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신 정부에서도 금융위원장이나 재정부 장관 내정자들이 모두 외환규제에 대해 적극적인 스탠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규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토빈세 부과가 결국 외환시장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여론을 감안해 특별한 조건, 위기 상황 같은 때에만 발동할 수 있는 형태의 법안에 대해 계속 검토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 1.3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이 상당히 당황했다. 너무 유로화가 강세로 갔기 때문이다. 그런 유로화 강세가 2월부터 약세 기조로 전환이 됐다. 약세 기조로 전환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유로존 내에 정치적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 우려를 처음으로 부각시켰던 재료는 2월의 이탈리아 총선이었다. 개혁 지지파가 상원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금도 연정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의 의미는 결국 재정긴축에 대한 유로존 국민들의 저항을 확인했다는 재료라는 의미가 있다.

또 이번 주에 불거지고 있는 키프로스 사건도 향후 독일이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구제금융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로존 관련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재료다. 유로존의 올해 고점은 1.37달러에서 확인했다. 지금으로서는 1.29달러 부근에 걸친 다양한 지지선 확보 여부에 관심을 둬야 한다.

달러원 기준 1120원, 1130원 부근에는 굉장히 다양한 저항선이 포진되어 있다. 강력한 재료가 아니라면 그 선을 뚫기 어렵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달러는 과매수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3월부터는 수출이 살아나는 흐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하면 1120~1130원을 저항선으로 본다. 1080원 중반에 위치하고 있는 120일 이평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그 사이에서 대외 변수를 소화하는 흐름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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