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성장세 ‘괄목’.. 투자 확대”

입력 2013-03-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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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현대증권 오온수 > 투자자 사이에서 아직까지 동남아는 후진국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동남아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 연합, 다시 말해 아세안은 대략 10개 국으로 구성된 연합체다. 아세안은 EU를 모델로 거대한 단일시장을 목표로 차곡차곡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2015년까지 단일경제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만 놓고 보더라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일반화되어 있고 트렌드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 시장의 성장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13년 GDP 성장률 전망치 차트를 보면 아세안 국가들은 대략 5% 내외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단일경제 공동체나 고성장 국가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세안 국가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아직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남아 있다.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008년 기준 4700억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이 2012년 기준 1조 달러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대외 지불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따라서 1990년대 말과 같은 지급불능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라고 해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가 통화스왑을 통해 역내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 또 살펴볼 부분은 국가부채 문제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국가부채 문제가 새롭게 대두됐는데 이들 아세안 국가군의 부채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24%, 태국이 47%다. 선진국이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해보더라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일본이 200%가 넘고 이탈리아나 포르투갈, 프랑스, 스페인과 같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거나 서유럽군의 국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부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아세안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장성이 보장되면서 안정성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아세안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 공적 개발원조라는 무상원조를 통해 먼저 들어갔다. 들어갈 때 공짜로 준 것이 아니라 자국 내 건설업체나 상사를 끼고 같이 들어갔다. 따라서 동남아시아에 있는 인프라는 대부분 일본계 자금이다. 최근에는 동아시아에 신 냉전기류가 다시금 흐르고 있다.
쿠릴열도나 댜오위다오, 남사군도 등에서 물리적 충돌과 군사훈련이 나타나면서 냉전 기류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국가의 생산거점을 마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것이다. 그에 따라 중국은 계속 가져가되 그 이외의 지역에서 추가적인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작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들을 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휴렛팩커드의 경우 2010년 이래로 중국에 대한 생산비중을 낮추고 인도네시아의 생산을 늘리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금이다. 중국의 임금이 매년 10% 이상씩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할 때 애로사항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임금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임금에 경쟁력이 있는 아세안 국가가 보완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투자자본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들 국가들은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본을 들여와 성장을 하는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아세안의 경우 낮은 도시화율,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 시설 때문에 고정적인 투자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IMF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까지 계속해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메콩강 유역 개발이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거대한 강줄기다. 이를 개발해 관광상품화 한다거나 여기에 철도와 같은 인프라 시설을 깔아 역내 물류 비용을 크게 낮춤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와 관련된 부분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소득이 높아지는 초기 국면에서는 의류나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면 그 이후부터 사게 되는 것은 자동차, IT, 컴퓨터, 고가의 스마트폰 등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여행이나 교육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수요가 늘어난다.
그런데 아세안의 1인당 GDP를 보면 평균적으로 3600달러 수준이다. 이는 소득수준이 늘어나는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구매력 평가 기준 8000달러를 돌파한 중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내수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민간고용이나 민간의 처분 가능 소득이 증가해야 되는데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미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따라서 소비시장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6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소비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
국내 간접투자자의 경우 공모기준 증권펀드를 보니 110조 원 정도다. 이 중 대략 1.3% 정도만 아세안 지역에 투자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아세안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부분을 중장기적 관점으로 놓고 보면 비중 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주가는 FTSE 아세안지수 기준 금융위기 전 수준을 넘어섰고 이미 랠리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이나 태국 같은 일부 증시는 이미 신고가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높아진 만큼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필리핀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이 19배까지 올라갔으니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놓고 보면 성장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아세안 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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