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키프로스 사태 초읽기… 전망은?

입력 2013-03-25 08:11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키프로스가 예금계좌에서 돈을 떼어내 공적 자금으로 활용하는 카드를 다시 꺼냈다. 대상 예금은 10만 유로 이상이다. 민간은행 한 곳을 청산해 35억 유로 정도의 공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수정안도 함께 제시됐다. 이 안을 가지고 주말 내내 협상을 벌였다. 유럽연합측은 민간은행 한 곳을 더 청산하라고 압박하고 있고 키프로스 정부단은 이에 대해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는 유럽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이 월요일까지만 제공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협상안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만약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키프로스 은행들은 파산을 할 수밖에 없다. 키프로스 당국은 일단 은행 자동 입출금기에서 찾을 수 있는 돈을 100유로로 제한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키프로스가 유래 없는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 유로존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 등이 이 사태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주에 있었던 스페인 국채발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다른 위기 국가로 파문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어느 정도 퍼져 있는 상태다.
버냉키 의장은 월요일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와 함께 런던경제대학에서 열리는 패널 토론에 참석하는 등 연설 일정이 잡혀 있다. 마침 키프로스 사태가 막판 고비를 넘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월요일까지 협상안이 타결되지 못하면 버냉키 의장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다. 지난번 FOMC 회의 직후 키프로스 사태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킹 총재의 경우 최근까지도 파운드화 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주부터 파운드 환율이 적정 수준에 있다고 말해 태도가 약간 변했다. 파운드가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경제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마치 시장 참가자들처럼 시시각각 견해를 바꿔 가며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본받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베 내각에서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금요일 일본은행이 내세운 2% 물가 목표와 관련해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해 물가가 2% 오르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2% 물가를 2년 내에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에 아소 다로 부총리의 발언이 다소 의아스럽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물가 상승률 목표는 정부의 재정지출과 성장전략 등이 없으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며 목표 달성의 실패 책임은 정부와 일본은행 모두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엔저 정책만으로 물가목표 달성이 어렵고 엔저를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인 정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미리 출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최근 달러원환율이 94엔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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