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제어ㆍ데이터 백업 등이 가능한 분실 방지 애플리케이션도 인기
[한국경제TV 김현우 기자] 값비싼 IT 기기의 도난 및 분실 사건이 해마다 늘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모바일 보안기술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고가의 전자제품 절도 사건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전국에서 5만2736건(신고 기준)이 발생했다. 2010년에 비하면 2.4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엔 6만3000여대의 분실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진데다 절도와 환금성이 쉬운 탓에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것이다.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분실률도 상당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최근 3년간 이동통신사별 분실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신고된 분실 건수는 262만5000여건이며, 이 가운데 약 38% 정도인 101만여 건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팬택,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분실에 따른 개인정보ㆍ업무기밀 유출 등의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팬택은 지난 7일 출시한 ‘베가 NO6FullHD’에 모바일 보호시스템인 `V 프로텍션(Protection)`을 탑재해 개인정보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이는 휴대전화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 및 임의적 폰 사용을 방지하고자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베가 서비스센터 사이트 (www.vegaservice.co.kr)에 접속해 `분실폰 개인정보 보호`에 들어가면 분실한 휴대전화의 내장ㆍ외장 메모리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 설정을 할 수도 있다.
또 잠금 장치 및 원격제어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유심(USIM)이 변경되면 자동으로 잠금 기능이 활성화된다. 분실 휴대전화를 습득한 사람이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곤란한 경우를 대비해 지정된 연락처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만일의 경우 휴대전화를 되찾거나 최소한 개인정보가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단말기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서도 도난이나 분실에 대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기요`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위치 추적 및 잠금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어 휴대전화를 다시 찾거나 타인의 사용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위치를 모를 경우 `여기요` 앱이 설치된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특정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경보음이 울려 금방 찾을 수 있고, 또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별도로 암호화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컴앤시스의 `모락` 앱도 휴대전화 분실 시 위치 추적은 물론 유심(USIM) 카드 변경 시 새롭게 바뀐 전화번호가 사전에 입력한 본인 이메일로 자동 전송돼 휴대폰 찾기 시도에 나설 수 있다. 또 잃어버린 휴대전화에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을 경우 문자 한 통으로 잠금을 설정해 개인 정보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 휴대전화를 분실해도 데이터는 보존할 수 있도록 분실 모바일 데이터를 웹으로 백업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다. 현재는 통화내역, 문자내역, 즐겨찾기, 주소록, 사진까지 백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 정보는 민감한 금융거래 정보부터 회사 기밀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해 추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모바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드웨어 제조사부터 소프트웨어 제작자까지 스마트폰 보안 시스템 개발 및 적용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