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출산율 반등, 시사점과 유망주는?”

입력 2013-03-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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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영어권에 있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출산율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원래 이런 선진국에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여성들이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면서부터다. 그런데 그때는 사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 추세가 심화되다 보니 세금을 내는 젊은이 한 사람이 은퇴한 노령층을 부양해야 하는 숫자가 굉장히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그동안 아이를 낳았을 때 지원하는 돈과 출산휴가를 편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면서 이제는 그런 결실이 나타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작년에 처음으로, 50년 만에 노동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2015년부터는 1가구 2자녀 정책이 시작되고 2026년부터는 출생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질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은 유아용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펄프도 태블릿 PC가 종이를 대체하니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기들이 기저귀를 사용하고 중국에서 여성이 생리대를 사용하니 상당히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다.
특히 만화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완구로 파는 업체도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뽀로로 같은 것도 상당히 인기가 있었는데 그와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파는 식으로 해 나가는 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인류가 늘어나야 하는데 제약조건이 있다. 에너지나 곡물이 부족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환경오염도 있다. 사실 지금 설계되어 있는 인프라는 그리 에너지 효율적이지 않다. 과연 인구를 얼마나 더 흡수할 수 있을까 의심이 된다. 그렇다면 인류를 도와줄 로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로보트라고 하니 조금 요원한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로보트의 뇌가 형성되고 있다. 기억장치가 있고 인식할 수 있으며 판단할 수 있다. 여기에 정밀제어 기능만 더해지면 로보트가 되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의 마진은 깨지게 되어 있다.
여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이제는 계열사들이 역량을 통합해 로보틱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뇌라는 것은 기억용량이 필요하다. 기계란 더 스마트해질수록 기억용량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의외로 늘어날 것 같은데 애널리스트들은 그 부분을 아직 간파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반도체 수요가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금융기관들이 경영을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팔리기는 했지만 인수한 업체들은 은행권의 지배를 상당히 받고 있다. 그런데 은행들의 관심은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수요를 잘 읽지 못하고 있다. 일단 앞에 있는 사안에만 급급한 상황이라 실수를 할 때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과거 엘피다의 사례를 보자. 사실 엘피다라는 업체는 구조조정이 됐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국가 차원에서 기간산업이니 도와달라고 은행들에게 요청하면 아무 소리 않고 증자를 하고 돈을 빌려줬다. 반도체 산업이 구조적으로 안 되겠으니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수요가 막 터지려는 순간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고 철수를 하니 수급이 예상보다 굉장히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IT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블랙락은 델이라는 업체를 인수하려고 하고 있으며 아이칸 같은 업체도 뛰어들었다. PC라는 것이 무엇이 매력적이라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사실 PC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델이라는 업체는 2009년 퍼로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그것을 SI, 시스템 인테그레이션이라고 하는데 기계와 기계, 시스템과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를 한다. 클라우드 컴퓨터와 비슷한 것이다. 그쪽을 많이 보고 있는 것이다.
PC 업체들의 기존 사업은 이미 희망이 없다. 그동안 쌓아둔 돈을 가지고 앞으로 될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한다. 필립스나 오스람은 형광등을 만드는 업체인데 법적으로 형광들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형광등 비즈니스는 끝난 것이다.
결국 앞으로 다가올 LED 산업을 위해 투자를 하다 보니 LED가 싸지고 금방 상용화가 되더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SI라는 것은 기계와 기계를 연결시켜주는 것인데 그렇게 되려면 결국 그 단위 기계가 모두 똑똑해져야 한다. 그럴수록 뇌가 발달해야 하고 기억용량이 많아져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하고 똑똑한 단위 기계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의 생활양식이 바뀌어가니 결국은 새로운 수요가 터져 나온다. 그것이 IT에 있을 것으며 그런 수요를 간과하지 말자.
일단 지금 분위기는 좋다. 어제도 정부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충격적으로 낮게 잡으며 앞으로 부양을 굉장히 강하게 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줬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이 하우스푸어다. 만약 집값이 떨어지면 문제가 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자빠진다면 은행 주주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만약 은행의 자본도 고갈된다면 키프로스처럼 예금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순서대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박 대통령이 여기서 끊어주겠다고 했으니 은행 주주들이 보호되는 것이며 은행주들이 오르게 됐다.
지금 집에 투자를 하면 투자수익률이 1.5%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적어도 5% 이상은 되어야 부동산이 투자되고 거래가 된다. 그 차이를 메꾸는 것은 정부가 될 것이며 재정지출이나 세제를 가지고 메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혼자 할 것인가. 어차피 은행 주주들도 돈을 내게 되어 있었으니 나중에는 같이 하자고 할 것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좋으니 올라가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준금리를 낮추고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결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장기 금리가 올라간다. 그러면 장, 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게 된다. 은행들은 어차피 금리 차이를 가지고 장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 분위기는 좋은데 그 차액을 나중에 정부가 다 가져갈 수 있어 우려가 된다.
지금까지는 중국은행들이 거저 돈을 걸었다. 예금금리는 3%인데 돈을 빌려줄 때 받는 금리는 6.5%다. 법적으로 이렇게 정해져 있으니 3.5%p는 그냥 앉아서 버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금리자유화를 하라고 하니 이제는 그런 것이 무너진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차라리 회사채를 사면 5% 정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그쪽으로 가는 것이고 돈을 조달하는 입장에서도 회사채를 발행하면 훨씬 싸게 발행할 수 있다.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디스인터미디에이션이라고 하며 은행에서 직접금융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그런 것이 시작되고 있으니 은행은 굉장히 위협적이다.
중국이 금리자유화를 서두른 이유는 결국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 미국이 달러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 그 결과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면 중국은 수입물가가 올라가게 된다. 어차피 곡물이나 에너지 같은 것은 미국에서 수입을 하는 것이며 그것은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 위안화까지 절하되면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그래서 위안화가 조금 더 매력적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그 일환으로 금리자유화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은행이 다치고 있다. 지금 중국 상하이 인덱스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그러나 그것이 나빠지고 있으니 중국 인덱스가 잘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인덱스 투자는 별로 매력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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