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리스크 고조..코스피 저점인식 확산"

입력 2013-04-10 07:55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양적완화 논란이 있었던 미국증시의 상승 속도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에서 일본증시의 상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 간 걸쳐 진행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 구로다 신임 총재의 양적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정책화되었기 때문이다.
즉 인플레이션 목표치 2%의 조기 달성을 위해 일본은행은 모든 만기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고 ETF 등 위험자산마저 매입함과 함께 시중에 연간 60~70조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본증시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시연하게 됐다.
특히 일본은행의 이와 같은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 결정으로 지난 1월 이후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었던 엔달러환율이 상승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100엔선을 바라보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지만 상대적으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강화되면서 코스피의 최근 하락 요인으로 자리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업종 대표주 간 수익률을 놓고 보더라도 일본 엔화 약세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4분기 이후 IT 분야에서 삼성전자 정도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우리나라 업종 대표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일본의 업종 대표주들은 엔화의 빠른 약세 흐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도 삼성전자의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일본증시의 경우 엔화 약세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은행에 의한 엔화 약세의 가속화는 단기에 국한될 것이고 엔화의 약세 기조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지 가능하다. 국제결제은행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일본 엔화 약세가 이미 충분히 진행되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작년 8월 고점을 확인한 이후 우하향하고 있고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연출한 바 있었지만 현재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오히려 엔화가 과대하게 저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미 일본 엔화는 고평가 문제에서는 완전히 해소됐고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인위적인 엔화 약세 흐름의 유도 정책은 한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작년 5월 이후 우상향하기 시작했고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강세 흐름이 함께 시연되었지만 작년 10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서 원화의 고평가 상태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원화 강세의 흐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속화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어제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의 첫 상승일이다. 하지만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를 훨씬 크게 상회하면서 여전히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의 경우 대외적으로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약화되어 상대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글로벌경기에 대한 신뢰감이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으로 부각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하방 경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4월 제조업이나 고용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3월에 30포인트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미국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현재 기준선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경제 서프라이즈수도 지난 27일에 기준선을 하회한 이후 마이너스권에 진입했고 현재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이 코스피에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 코스피의 변동성, 즉 위험을 나타내는 V 코스피지수는 3월 말 저점을 기록한 이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함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의 순매도 역시 이와 동시에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에 이어 이르면 오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코스피의 저점 인식도 밸류에이션 측면으로 보면 점증할 수 있는 시기다. 물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체계적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본다면 코스피의 저점 인식을 가져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의 코스피와 12개월 선행 PBR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BR 1.0배를 전후한 수준에서 저점 확인과 함께 반등을 한 바 있다. 현재 ABCD구간에 해당한다. 작년 말 1.07배였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이 1.0배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 확보와 향후 반등 가능성은 국내 기관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BR 1.0배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과정에서 수급 측면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2011년 9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서 일제히 순매도로 일관한 반면 국내기관은 모든 구간에서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했다.
이런 부분들은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대내외 변수에서 비롯되고 있는 최근 코스피의 하락 리스크에 대해 방어적이면서도 향후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코스피의 하락이 시작된 지난 4월 1일 이후 국내 기관이 일평균 100억 원 이상의 순매수를 하고 있는 업종을 보면 반도체나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은행, 전기통신서비스, 화학, 유틸리티 업종 정도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 중 은행과 화학업의 경우 현재 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이 1.0배를 하회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역사적인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다소 제한적일 수 있고 반등 가능성은 수급 측면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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