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에 증시 외면..외국인 수급은?"

입력 2013-04-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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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3% 미만의 정책금리 상황을 고려해서 보면 당장 금리를 한 단계 낮추는 것이 그렇게 큰 효과를 가져다줄 수는 없다. 긍정적인 면에서 평가해보면 여전히 한국은행은 우리의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반응이 다소 차갑게 나오는 것은 정부와 기업의 향후 경제전망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우려로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정부와 정책당국 간 불협화음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경제 참여자들에 대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1분기 결과치를 포함한 2분기의 한국 매크로 지표 등을 점검하면서 이번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아니면 실기한 것인지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 당분간 반복될 것이다.

최근 일본과의 상대격차가 벌어지면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런 요구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에만 일본 주식시장은 20% 넘게 급등하는 반면 우리증시만 -3%로 갭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또 올해 일본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60조 원이 넘는 매출을 보이는 반면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순매도로 전환되고 있다. 6개월째 금리가 동결되면서 만약 추가적인 인하의 여지 자체가 없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 한국은 주식보다 여전히 채권이 저평가라는 결론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식 대 주식으로 비교하면 20%나 급등한 일본보다 한국이 싸 보인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일드갭을 기준으로 각 나라별 채권 대비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 한국은 전혀 변별력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이 제로 금리를 선택하면서 시중금리가 1% 미만으로 형성되는 반면 한국은 국고 5년물을 기준으로 여전히 2% 후반이다.

주식시장에서 발생되는 밸류에이션 갭을 금리가 메꿔주는 현상을 보이다 보니 글로벌 투자자들이 봤을 때는 당분간은 선진국 증시가 더 좋으며 신흥국 시장에 굳이 투자를 하게 된다면 주식보다 채권이 더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 측면에서 금리 동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한국증시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을 개선시키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정책당국의 강력한 부양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 정부가 추경예산 편성 등과 같은 준비하는 과정과 비교해서 볼 때 중앙은행의 태도는 신중을 넘어 미온적이고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는 정부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추경예산 규모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분분한 상태이고 그 정도를 나눠서 할 것인지, 아니면 한번에 추경예산에 대해 진행을 시켜올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눠서 할 경우 7조 원 내외이고 현재 컨센서스는 15조 원 내외를 추정하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20조 이상도 가능하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정부가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예산편성을 한다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 측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추경 편성이 이루어진 이후 차기 년도에 주식시장의 성과가 항상 좋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 메리트, 한국경제에 대한 개선 기대감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져볼 수 있다.

다만 추경 편성은 이제는 예고된 재료로 볼 수 있지만 주의해서 바라볼 부분이 있다. 이번에도 금통위에서 인하를 대부분 예상했는데 동결로 끝났다. 결국 추경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정치권에서의 불협화음이 다시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있을 때는 당분간 한국증시에 대한 관심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인식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추경예산 편성 이후에는 정치권에서의 발 빠른 협조와 공조 체제를 보이는 노력이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진정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엔화 약세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약간의 추세적 의미를 담고는 있지만 오히려 변동 요인이 크다.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간이 경과될수록 진정될 가능성이 크고 엔화 약세도 현재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로만 놓고 보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지만 최근 그 속도는 빨랐던 면도 분명히 있다.

현재 엔달러환율이 100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과거 엔달러환율의 10년 평균 수준이 약 104엔, 20년 평균이 110엔 정도이기 때문에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지를 감안해서 보면 엔화의 약세는 조금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일본보다 미국의 태도다. 일본중앙은행은 2014년까지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이미 다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서 속도를 조정하는 것은 미국의 몫이다. 미국의 경제가 정말 좋고 지금의 달러 강세를 계속 용인할 수 있게 된다면 엔저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경제가 아주 활력을 되찾았다고 볼 수는 없고 고용문제나 소비문제를 여전히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역시 달러화 공급을 다시 한 번 강도 높게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변화 속에서 엔화가 진정된다면 그동안 우리 수출주의 센티먼트가 많이 위축된 부분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4월의 전반적인 증시 모멘텀은 호재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현재 노출된 불확실성이 얼마나 무난하게 완화되고 시장에 흡수될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단기 방향성 점검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이후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그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가 나올 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추가적인 랠리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 내의 일별 수익률 정기분포 차트를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했을 때 수익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극빈값의 발생확률, 다시 말해 변동위험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중소형주들이 추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유망업종을 보면 항상 성장산업을 생각하게끔 한다. 요즘 유망업종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 이는 선진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면서 성장 산업을 찾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성장산업을 찾기는 어렵지만 성장기업을 찾는 것은 조금 수월해졌다. 이 영향이 최근 스몰캡 관련 종목과 코스닥 시장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우리시장의 불확실한 요인과 외국인 수급요인이 개선되기 이전까지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코스피가 1900선 초반이기 때문에 분명히 저가 인식이 있는 것은 맞지만 외국인의 도움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대형주 투자의 기준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의 변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몰캡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현재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주들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들에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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