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의 상승 배경과 상승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오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증시가 불안한 어닝시즌과 소프트 패치, 즉 경기회복 국면의 일시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닷새 만에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간으로 3대지수 모두 2%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 기간 다우와 S&P500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두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나스닥 지수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모든 악재를 딛고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유동성 확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을 통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시켜준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양적완화를 조기에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늘어난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댄 퍼스 / 루미스 세일즈 투자자문사 부회장
"연준 정책위원들은 경제가 여전히 양적완화를 필요로 하는 경우 자산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 노믹스`로 풀린 일본 자금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미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거품 논란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지난주 반등에서 확인했듯 유동성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한 저가매수 수요로 인해 조정의 빌미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됐던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이것이 시장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뉴욕시장의 펀더멘털이 향후 주가랠리를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상승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네타 마르코스카 /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인적으로 올 하반기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결국 우세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제 조금만 올라도 새로운 기록이 되는 뉴욕증시는 이번주 기업들이 내놓는 1분기 실적이 주가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연준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준의 경기판단을 담은 베이지북이 이번주 공개될 예정인데, 뉴욕증시의 랠리가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연준의 경기부양 지속 여부에 대해 보다 확실한 실마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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