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 ‘아이리스2’ 캡처)
[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가 치열하고도 숨막혔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해왔던 ‘아이리스2’는 18일 마지막 방송에서 이범수와 장혁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시청자들을 충격케 했다.
핵폭발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을 자처한 유건(장혁),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먼 길로 들어서며 죽음을 짐작한 그의 마지막 선택은 수연(이다해)과 모두를 향한 최선의 배려였을 것이다.
▶한국형 첩보드라마의 발전, 안방극장에 선사한 화려한 비주얼 충격!
‘아이리스2’는 첩보물이라는 장르 드라마로서의 많은 실험과 도전을 거쳤던 가능성의 장이였다. 헝가리, 캄보디아, 일본 등의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스케일의 액션은 브라운관을 스크린으로 바꾸는 듯한 수려한 영상미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 총격, 카액션 등 배우들의 온몸 열연이 돋보인 명장면들의 향연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비주얼 충격을 선사해온 것. 감탄의 순간을 자아내기 위한 배우, 제작진들이 들인 각고의 노력은 장르 드라마의 가치를 일깨웠다.
▶육해공을 넘나든 배우들의 온몸 열연! 신구조화 빛난 ‘명품 시너지’ 발휘했다!
방영 전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아온 화려한 캐스팅라인은 ‘아이리스2’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김영철, 김갑수 등 믿고 보는 명품 연기력은 물론 임수향, 윤두준, 이준, 윤소이, 데이비드 맥이니스 등 젊은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최대치로 발휘,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특히 육해공을 넘나드는 온몸 투혼과 처절해지는 감정 열연은 스토리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으며 많은 배우들의 재조명 기회를 낳았다.
무엇보다 정유건이란 옷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장혁이 보여준 천의 얼굴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숨을 불어넣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NSS 팀장서부터 영혼리스 연기의 정점이었던 아이리스 살인병기, 그리고 폭주하는 복수의 화신까지 유건의 격변하는 심리묘사는 매회 많은 호평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픽션이 아닌 팩션, 남북한 현실 재조명한 경각의 메시지!
‘아이리스2’를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남북한의 긴장상태였다. 이를 이용한 아이리스 단체의 위협과 북한 강경파의 전쟁위협은 극의 갈등을 고조시켰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와 NSS의 활약상은 시청자들의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북한의 날선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현정세의 불안감을 녹여낸 대화들과 대치 상황들이 어느새 면역이 되어버렸던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 것. 특히 김영철이 숨겨둔 하나의 핵이 카운트다운 되는 엔딩장면은 잠재적인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의미를 엿보이며 더욱 큰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사전제작에서부터 해외로케까지 여느 작품과 달리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며 고군분투해왔던 ‘아이리스2’, 때로는 짜릿하고 때로는 처절했던 이들의 사투가 지켜낸 평화는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자 끝나지 않은 전쟁 모두를 담고 있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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