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리·달러 강세에 코스피 외면"

입력 2013-04-25 16:08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 현재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이 가장 좋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크게 없는 상태다. 연초 대비 코스피의 수익률이 -3% 내외에 머물러 있는 것에 반해 코스닥 시장은 연초 대비 11%까지 오르면서 미 증시 주요 지수의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또 최근 코스닥 시장의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더라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빈도가 늘어났다. 결국 시중 유동성이 코스닥 시장에 머무른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도 코스닥 수익률에 대한 정규분포를 살펴본 적이 있다. 코스닥 일별수익률에 대한 정규분포를 보면 전반적으로 수익 확률이 상당히 높아져 있고 지난해 코스닥과 비교해서 놓고 보면 전반적인 정규분포의 그림이 많이 오목해졌다. 이는 급등락의 확률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추세적인 의미가 강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추가 상승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것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

하지만 주의 깊게 바라볼 부분이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지수로서 평가할 만한 시장은 아니다. 왜냐하면 코스닥 시장은 많은 기업들이 신규로 상장되고 퇴출되는 기업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수정 주가지수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현재 시가총액이 2009년 대비 2배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550선 내외에서 계속 머물러 있다. 따라서 지수를 기준으로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센티먼트를 결정하는 것에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 코스닥 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시장이라는 의미보다 개별 종목의 집합체에 그친다. 코스피도 삼성전자를 배제하고 나서 보면 레벨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고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있는 종목들로 압축해서 매매한다면 오히려 수익에 대한 확률 자체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저가 인식이 강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추세를 돌릴 만한 시장의 시그널은 부족하다. 또 지난 4분기 이후 1분기까지 이어진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느끼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적어도 35조 원을 돌파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과 코스피에 대한 분기별 평균지수 차트를 보자. 우리 종합주가지수가 평균지수를 기준으로 2000포인트를 상회했었던 시기는 지난 2011년이었다. 당시에는 차화정의 도움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이 35조 원, 34조 8000 정도로 35조 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분기가 23조 7000, 올해 현재까지 진행된 1분기는 33조 원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시 말해 2000선 아래에서 놓을 수밖에 없는 이익의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은 2분기 현재 우리 기업들의 예상 영업이익이 36조라는 것이다. 결국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지수가 만약 2000위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2분기에 36조가 못 나온다고 볼 수 있고 만약 36조의 확률이 높아진다면 현재 지수가 현저하게 싸다는 쪽으로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나올 것이다. 현재는 반등의 목표치까지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저가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참고할 만하다.

각 나라별 주식 대 주식의 비교를 해서 보면 한국증시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각 나라별 채권 대비 주식에 대한 저평가를 보면 한국이 그렇게 싸지 않다. 그러다 보니 올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70조 원 넘게 사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는 등을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수렴하게 되자 화폐가치 변화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상대매력 자체가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제로 금리 환경의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주식시장의 매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현재 우리 금리 수준을 어떻게 바꿔주느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선진시장에 상당히 집중되고 있다. 한때 이제 성장은 신흥국밖에 못 하기 때문에 신흥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신흥국도 성장하더라도 그 정도가 많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안전하고 꾸준한 수익이 가능한 선진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 영향이 미국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만드는 상황, 일본증시가 급등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도 선진국 중앙은행과 정책 공조를 이어나가는 자세가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 기준금리가 6개월째 동결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증시의 올해 수익률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올해에만 일본증시는 30%나 올랐다. 다행히 코스닥이 10% 올랐지만 대다수 선진국 증시가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은 현재까지 약 4%에 가까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목해서 볼 부분은 현재 하위권에 있는 나라들이다. 브라질이 올해 10% 정도 연초 대비 내렸고 코스피와 중국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긴축완화에 대해 상당히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브라질은 오히려 금리를 올렸다. 이렇게 선진국 중앙은행과 호흡이 엇박자가 나는 나라에 대해서는 주식의 매력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변화에 대한 부분을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우리 신흥국들에 대한 성장 모멘텀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부진한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방안이나 지원정책 관련 부분이 상당히 절실하다. 이런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만 현재 등을 돌린 외국인이 한국으로 선회할 수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은 각국의 통화를 약세로 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이 통화정책의 의지와는 달리 달러화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 엔화의 가치가 원화보다 워낙 싸게 약세의 강도를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본에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센티먼트는 좋아지고 있는데 그런 점이 얼마나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러 강세 환경에서 주의 깊게 바라볼 부분은 수출주의 센티먼트는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출주들이 생산해야 되는 제품의 수입 원가 자체가 똑같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비용적인 부분을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극복하는지 여부에 따라 한국에 대한 매력이 개선 내지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증시가 전반적으로 추세적인 의미를 갖기 보다 순환적인 성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에 대한 대응전략은 어느 정도 순환주기에 맞춰 현재로서는 그 밴드의 하단 수준이니 매력적이지만 너무 추세적으로 목표치를 높게 잡지는 말자. 이 구간에 대형주들의 매력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성장 모멘텀이 강조되고 있는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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