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랠리 '낙관론' 우세‥선순환 유지"

입력 2013-04-26 08:31  

굿모닝 투자의 아침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증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어 왔다. 나스닥과 S&P500지수 모두 5거래일째 상승했다. 보스톤 테러, 백악관의 테러설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굉장히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세가 한 달전에 비해 아주 가파르다. 이것이 미국의 증시 모습이다. 그러나 테러 등 여건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다우지수가 140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금 2500포인트 정도 나왔는데 이틀 정도 올라가면 금방 올라가는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S&P지수도 1600선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굵직한 지수의 임박점에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미국증시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다소 외톨이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봄이 다가오면서 다른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주게 하는 샘물과 같은 것이 미국증시의 모습이다.
보스톤 테러 사건에 의해 투자자의 심리가 상당히 불안하면 이런 것에 대해 크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미국증시가 많이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스톤 테러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흐름이 비교적 견실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흐름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에는 정책 요인이 크다. 버냉키 의장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보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재정적인 측면에서 아주 굳건하게 정책 의지를 펴고 있다. 이런 것이 투자자들에게 상당 부분 불안심리를 해소하게 해 미국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펀더멘탈 측면, 매크로 측면에서 보면 최근에는 미국경제에 트리플딥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경기를 이야기할 때 단골 메뉴로 나왔던 문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결국 그것은 경기에 대한 의존,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이다. 지표상으로는 성장률이 높지 않지만 더블딥, 트리플딥 이야기가 월가 시장 참여자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은 미국경제가 자신의 경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경제활력지표, 예를 들면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 같은 미 국민 경제에 돈이 돌아가는 활력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것이 미국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그리고 오늘 버냉키 의장이 재정과 관련한 언급을 해 장중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최대의 리스크로 꼽힌 재정절벽 문제, 이것이 3월 이후에는 시퀘스터 문제, 소위 테일리스크에 대해 꾸준히 완화됐던 것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바탕이 된다.
향후 미국의 투자자들이 어디서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해 세계적인 조사기관에서 분석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이 어느 곳에 투자할 때 돈을 벌 수 있을까. 우리의 투자자와 미국의 투자자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이 유망하다고 본 것에 반해 한국은 귀금속, 금 등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다.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자산이고 귀금속은 안전자산이다. 세계와 한국의 모습을 반증하는 투자자의 성향이다.
글로벌 투자자는 확실히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되는 현상을 머니 무브라고 한다. 머니 무브가 그레이트 로테이션, 증시로 대전환하는 속도를 빨리 할 것이냐의 문제는 있다. 그래서 미국 월가에서는 머니 무브냐, 증시로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하느냐의 논쟁이 있지만 그것은 속도의 문제다. 위험자산으로 넘어가는 경향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또 보스톤 테러, 백악관 테러설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성향이 위험자산으로 선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입장임을 뜻한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주가의 상승세는 가파른데 경제 여건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그런 상태에서 거품 논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거품이라는 표현이 주는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다. 그래서 1996년 그린스펀 의장이 사용한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쓴다. 월가에서 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시각이 있다. 최근 비이성적 과열 여부 논쟁이 머니 무브, 그레이트 로테이션 논쟁과 함께 계속되고 있다.
비이성적 과열을 처음 사용한 그린스펀 의장은 어떤 입장일까가 중요하다. 지금의 상황이 비이성적 과열을 만들었던 그때의 상황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고 그 당시에 비해 비이성적 과열을 판단하는 PER 등의 유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현재 비이성적 과열은 아니다. 이 논쟁이 한 달전부터 이어졌지만 주가는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NBC 등의 방송은 항상 분위기에 편승해 비관론자와 낙관론자가 많이 나왔고 비교적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 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젊은 사람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비관론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루비니, 마크 파버, 빌 그로스 등이 지금은 거의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분위기다. 주식숭배 논쟁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우지수가 14000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까, S&P500지수가 1600에 언제 도달할까에 대한 논쟁이 관심사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비관론에 박수를 치는 분위기는 거의 없는 상태다.
비이성적 과열 논쟁은 지속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현재 2%대이니 다우지수가 16000을 목전에 둔 것을 보면 경제 펀더멘탈에 비해 주가의 상승세는 빠른 편이다. 비이성적 과열에 대해 정책당국에서 어떻게 반응할지가 향후 주가의 흐름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버냉키 의장이나 오바마 정부는 추가적으로 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고용창출 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버냉키 의장 입장에서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정책적으로 보면 증시나 부동산 경기를 띄워 부의 효과에 의해 경기를 추가적으로 창출하고 그 부분이 고용창출과 연결되어 미 국민의 체감경기를 개선시키는 것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늘도 양적완화 정책을 추가적으로 더 해야 되지 않느냐는 논쟁이 월가에서 있었다.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나오는 것은 버냉키 의장의 증시나 부동산에 대한 친 우호적인 정책 방향이 고용창출을 비롯해 경기를 끌어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금 주가 수준에 대해 거품이라고 인식해 종전처럼 돈을 환수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적다.
오늘도 버냉키 의장이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재정적자나 국가채무는 미국이나 미국증시 입장에서는 가장 크게 당면한 리스크다. 이 문제는 블랙 스완 단계를 벗어나 그레이 스완 단계다. 오늘 VIX지수는 13 중반으로 지난 1년 동안의 최저치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러한 것이 여전히 남아있고 증시에 복병이 될 수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민감도를 의미하는 공포지수 등을 보면 종전의 비관론 시각보다 체감적인 시각에서 개선됐다. 지금 미국증시는 투자자와 정책당국자, 경기적 측면, 기업들의 실적 등에서 명암이 많이 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선순환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