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원-달러 환율 안정적‥북핵· 엔저 리스크 선반영"

입력 2013-04-30 14:07  

마켓포커스 2부- 이슈진단
삼성증권 정미영 > 지난주 달러원환율이 1월 중순의 바닥을 찍고 급상승한 배경에는 달러화의 초강세 국면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달러화가 4월부터는 횡보 내지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달러 강세를 지지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4월에 부진하게 나왔다. 특히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유로존의 위기도 많이 완화됐다. 유로존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였고 일본 투자자들이 유로 국채를 사려고 대기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미국증시가 실적 호조와 유로존 통화 완화 기대 등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4월에 역력한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실제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예상치 대비 얼마나 상회했느냐, 하회했느냐를 나타내는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3월 중순부터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세로 꺾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제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세였다.
3월에 경상수지 흑자가 약 50억 달러에 육박했다. 14개월 연속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3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그리고 1분기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상회했는데 작년에는 26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1분기 경상흑자로도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굉장히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수지가 42억 달러 흑자에 서비스수지도 9억 달러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품수지 흑자가 수출이 많이 늘어서라기 보다 수입이 감소한 부분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그렇기는 하지만 대외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에서도 대규모의 경상흑자가 나는 기조 자체는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연초에 북한 리스크,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원화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들이 대두되었지만 탄탄한 경상흑자가 원화환율의 안정에 앞으로도 상당히 중요하게 기여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워낙 일본중앙은행의 자산이 향후 2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날 것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문제는 중단기적으로 봤을 때 100엔대에 쉽사리 안착을 하겠느냐는 부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다. 100엔대 안착은 현 시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중장기적으로야 100엔 이상의 상승폭이 가능하겠지만 100엔 안착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정책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엔화 약세가 강하게 드라이브 됐던 시기는 1995년이다. 그때는 G7에서 시장개입을 하기도 했었고 당시에는 미국이 강달러정책을 표방했었다. 그런 변수들이 같이 뒷받침 되다 보니 엔화 약세가 굉장히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지금은 일본의 양적완화와 G7의 용인이라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달러가 올해 전반적으로 강보합 기조를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이상 달러화의 상승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G7이나 주요 국가들이 엔화가 그동안 너무 고평가됐던 부분이 지금 조정을 받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를 하고 이 정도는 우리도 용인해줄 수 있겠다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100엔까지 환율이 급락하면서 BIS기준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엔화는 저평가 국면에 가파르게 들어갔다. 엔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로 갈 여지는 현 단계에서 제한적일 수 있다.
또 엔화 약세 드라이브를 하면 시장에서 가장 염려했던 것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엔화 약세를 더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인들이 매우 소극적이다. 오히려 6주 연속 해외 자산을 차익실현하고 국내로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면서 100엔 돌파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에 일본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정책을 발표했는데 해외투자에 대해 아주 소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인들의 해외투자가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100엔 돌파는 당장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보면 3분의 2 정도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이런 인하 기대가 이미 지난주부터 시장에 반영되면서 유로달러가 1.29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시장에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오히려 최근 흐름을 보면 BOJ의 양적완화와 ECB의 금리인하 등이 증시에 강력한 호재로 인식되는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어제는 이탈리아 정치권의 불안정도 완전히 종식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는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1.30달러대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인하는 이번에 안 할 수도 있고 그 다음 번에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당장 금리인하를 하기 보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책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는 대책도 나오고 있다. 향후 유로존과 관련해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가 그렇게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 그보다 그동안 유로존이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관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강력한 재정긴축이었다.
재정긴축을 수 년 동안 진행해왔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부채가 줄어든 것도 아니고 실업률이 개선되지도 않았으며 계속 역사적 고점으로 치고 가고 있다. 그래서 EU 집행위원장이 최근의 유럽 긴축정책은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물론 독일이 9월에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긴축완화책을 쉽게 풀어주지는 않을 것 같지만 점차 유로존 내에서도 강력한 재정긴축을 푸는 쪽으로 방향이 선회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유로화에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원화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 원인은 엔원환율의 하락, 국내외 경기의 예상 밖 부진, 북한 리스크 등이 작용했다. 이러한 리스크들은 현재 외환시장 환율에 거의 반영되었다. 수급적으로 봤을 때는 4월에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마무리됐고 5, 6월에는 계절적으로 경상흑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다. 이를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환율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엔원환율의 하락에 대해 정부가 굉장히 강력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환율 하락을 방어해줄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60일선과 구름대가 1100원 초반에 위치해 있고 주간 기준선과 올해 고점과 저점의 50% 조정레벨이 1100원선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1100원을 하향 돌파하기 위해 추가적인 환율 하락 제도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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