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롯데의 4번은 강했다

입력 2013-05-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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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선수를 맞이하는 김시진 감독(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롯데의 4번타자 김대우(29)가 드디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 입단 5년, 1군 데뷔 4년, 타자로 전향한지 2년만에 신고한 홈런이다.

김대우는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초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우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김대우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광주일고 에이스 투수로 유명했던 그는 2003년 2차 1번으로 롯데에 지명됐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꿈을 노리던 김대우는 고려대로 진학했고 2학년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대만 무대에 진출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큰 성과없이 국내로 돌아오게 된다.

2007년 11월 김대우는 다시 친정팀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투수` 김대우의 성적은 초라했다.

데뷔전이었던 2009년 LG와의 첫 등판경기에서 5연속 볼넷이라는 부진을 겪는 등 그해 성적은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6.39를 기록했다.


김대우는 2011년 `타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그는 드디어 올해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롯데의 4번`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게 된다.

마해영, 이대호, 홍성흔 등 대한민국 최고의 거포들이 자리잡던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5월1일 경기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288, 9타점 2도루. 나쁠게 없는 성적이었지만 4번의 전매특허인 홈런이 없었다.

그리고 어제 한화와의 경기에서 눈물의 프로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김대우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4번 타자보다는 네 번째 타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말해 차분하게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대우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롯데가 한화를 4대3으로 물리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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