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지금 돈은 상당히 많이 풀리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돈이 풀리는 정도를 고성능 통화, 본원통화라고 한다. 이 통화량을 보면 사상 최고치 수준에 해당한다. 그만큼 정책적으로 자금이 많이 풀렸다. 또 최근에는 퇴장됐던 홀딩머니가 시중에 방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다 보니까 기회비용의 증가를 부담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동성은 상당히 풍족하다. 문제는 경기적 측면에서 보면 세계경제, 실물경제가 당초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IMF의 4월 전망을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10월 전망보다 하향되고 있다. 자산 가격에 비해 실물경기의 회복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최근 버냉키 의장 등이 혼란스러운 코멘트를 하게 했다.
실물경제든 기업의 실적이든 펀더멘탈 이상으로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의 효과에 의해 부동산이나 주가, 채권 가격이 오르면 개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산 소득이 증가하니 임금 소득에 비해 자산 가격은 불로소득 성격을 띠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부의 효과라고 한다. 이 부의 효과가 발생해 시차를 가지고 실물경제가 뒤쫓아올 때는 자산 가격이 설령 올라간다고 해도 거품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처럼 부의 효과가 생각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거품이 우려된다. 무엇이든 거품으로 인식되면 반드시 자산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월가에서 부쩍 이런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Boom & burst 이론으로 한동안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나중에 실물경기가 뒤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봤지만 지금 실물경제 회복세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상태다. 이 이론이 자꾸 월가에서 회자되기 시작한다. 그것을 립 인덱스라고 한다. 현안이 월가의 참여자들 입에 많이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사가 높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립 인덱스라는 표현을 쓴다.
최근에 많이 거론되는 내용 중 Boom & burst 이론이 있다. 그것을 더 강하게 했던 것은 국제 금값이 폭락한 사건이었다. 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최근 버냉키 의장이 위험자산의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하다 보니 립 인덱스에서 Boom & burst 이론이 한동안 잊혀지다가 자꾸 거론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정책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가져 지켜볼 대목이다.
정책적으로 상당히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이 1980년대 초반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스태그 플레이션 현상이었다. 스태그 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경기침체 문제를 해결하자니 돈을 풀어야 하고 돈을 풀면 물가가 앙등한 부분이 더 오르다 보니 긴축과 경기부양을 혼전하는 상태에서 경기대응, 정책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스태그 플레이션의 어려운 점이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물가는 안정되어 있다. 돈을 많이 풀더라도 물가는 안정되어 있다.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강구하면 실패를 본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최종 상품의 가격 파괴, 가격 인하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고 돈을 푼다고 해도 물가는 올라가지 않는다.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강구하다가는 실패를 본다. 지금은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
지금부터 1980년대 초반 상황을 연관시켜보자. 그 당시 물가가 앙등했던 부분은 자산가격이 이례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는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때 상황과 아주 유사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실물경제 회복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는 계속해서 팽창해야 된다.
그런데 통화를 팽창하면 이번에는 물가가 아니라 자산의 거품 우려가 되는 상태에서 자산 가격을 더 끌어올린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최근에는 이것이 종전의 스태그 플레이션과 비슷하다는 각도에서 뉴 노멀 시대의 스태그 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다 보니 실물경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오바마 정부가 고용창출을 목표로 가장 주력하는 것이 제조업 경기다. 전통적인 제조업 부활,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을 안으로 들여오는 리쇼오링 정책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전통적인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중점을 두는 제조업 부분의 지표가 4월 이후부터 좋지 않다.
골프를 잘 치다가 어려운 상황에 당면하는 것을 소프트 패치라고 하는데 경기가 회복기에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그것에 빗대어 소프트패치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경기 문제와 관련해 소프트패치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산 가격, 위험자산 등을 생각하면 출구전략을 생각한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에서도 FRB 입장에서는 출구 전략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부담이 됐다.
반면 소프트패치가 일고 있는 경기문제를 생각한다면 경기를 더 부양시켜야 한다. 이런 것이 뉴 노멀의 스태그 플레이션 현상과 비슷하다. 또 최근 루비니 교수가 경제 정상화의 역설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돈이 많이 풀렸다. 경제가 정상화 되는 것이 좋을까. 경제가 정상화되면 다시 돈을 회수해야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을 초래한다.
어렸을 때 부모 밑에서 호강을 했다면 어른이 되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어른 대접을 받으면 어렸을 때 혜택을 받았던 것을 전부 포기해야 되지 않겠는가. 바로 그와 관련된 것이 루비니 교수의 경제 정상화의 역설이다. 경제가 정상화되어야 출구전략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경제 입장에서는 유화 단계에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미국경제 상황이다.
단기에 너무 역동적이면 비정상이다. 최근 일본경제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외형상으로 상당히 좋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엔달러환율이 20엔 정도 올랐고 주가는 30% 올랐다.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민간소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일본 내부에서 많이 나오는 상태다.
엔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디플레의 탈출이다. 그런데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월에 -0.5%다. 이 수준은 2011년 디플레가 가장 심했던 3월의 -0.7%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래서 근본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기대감을 주면 오히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와 관련된 국제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그런 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베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아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외형상으로 보면 좋은데 본질적인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딜레마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온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금융위기는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하나는 돈이 부족한 단계다. 개인과 기업과 국가는 유동성 문제로 위기가 발생한다. 유동성 측면에서 시스템 측면으로 간다. 그런데 금융이 백업하지 못하면 결국 실물경제가 침체된다. 유럽은 햇수로 4년째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금은 실물경제 침체 상황이다. 지금은 독일도 경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러다 보니 유로랜드 전체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12%이고 청년실업률은 24%다. 스페인이나 그리스의 경우는 청년실업률이 60%에 근접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드라기 입장에서도 지난번에 물가를 중시하는 긴축 기조로 가다가 다시 성장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낮췄다.
오늘 들어온 이야기도 보면 실업 문제를 대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럽도 유럽판 뉴딜 정책, 유럽에서는 뉴딜 정책이란 과거 1945년 2차 세계대전 폐허로 인해 유럽을 대대적으로 부흥시켰던 마샬 플랜에 거의 버금간다.
유럽판 뉴딜 등의 문제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자산 가격 중심으로 지금 세계경제를 파악하다가는 본질에 해당하는 실물경제를 잘못 읽을 수 있다. 지금은 유럽판 뉴딜 정책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과거 2차 세계대전 폐허로 인해 가장 경기부양 정책에 해당되는 마샬 플랜과 버금가는 정책이 유럽경제의 지금 모습이다.
중국경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해졌다. 왜냐하면 미국 문제를 자산 가격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은 아시아의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한국을 제외하면 일본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뉴스를 생산하다가 일본에서 뉴스를 생산하다 보니 중국경제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7.7%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4월 이후 단기 지표도 상당히 어둡게 나왔다. 2분기 성장률도 경우에 따라 8%를 밑도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시진핑 입장에서는 당초 중국이 균형성장을 모색하다가 균형도 경착륙 문제, 중진국 함정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면 균형성장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출범 초기부터 이런 문제가 나타나다 보니 중국경제를 가장 어렵게 하는 엔저에 따른 반사적 측면에서의 위안화 강세 문제가 있다.
지금 중국경제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PSI 등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책을 통해 위안화 절하를 도모해 경기를 회복시키고 있다.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경기,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고 있다. 비관론자는 낙관론자로 바뀌고 낙관론자들은 비관론자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정책을 추진했던 사람들은 조기 출구전략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그동안 동참하지 못했던 한국과 같은 나라는 다시 경기부양으로 뒤늦게 동참하고 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국면으로 간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욕을 부리면 안 되는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갈 때 일반적으로 낙관적 심리가 되어 쏠림 현상이 된다. 정책적, 시장과 실물 관계 혼재 상태에서는 조금 더 기대수익률을 낮춘다고 해도 균형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지금 돈은 상당히 많이 풀리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돈이 풀리는 정도를 고성능 통화, 본원통화라고 한다. 이 통화량을 보면 사상 최고치 수준에 해당한다. 그만큼 정책적으로 자금이 많이 풀렸다. 또 최근에는 퇴장됐던 홀딩머니가 시중에 방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다 보니까 기회비용의 증가를 부담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동성은 상당히 풍족하다. 문제는 경기적 측면에서 보면 세계경제, 실물경제가 당초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IMF의 4월 전망을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10월 전망보다 하향되고 있다. 자산 가격에 비해 실물경기의 회복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최근 버냉키 의장 등이 혼란스러운 코멘트를 하게 했다.
실물경제든 기업의 실적이든 펀더멘탈 이상으로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의 효과에 의해 부동산이나 주가, 채권 가격이 오르면 개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산 소득이 증가하니 임금 소득에 비해 자산 가격은 불로소득 성격을 띠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부의 효과라고 한다. 이 부의 효과가 발생해 시차를 가지고 실물경제가 뒤쫓아올 때는 자산 가격이 설령 올라간다고 해도 거품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처럼 부의 효과가 생각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거품이 우려된다. 무엇이든 거품으로 인식되면 반드시 자산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월가에서 부쩍 이런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Boom & burst 이론으로 한동안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나중에 실물경기가 뒤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봤지만 지금 실물경제 회복세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상태다. 이 이론이 자꾸 월가에서 회자되기 시작한다. 그것을 립 인덱스라고 한다. 현안이 월가의 참여자들 입에 많이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사가 높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립 인덱스라는 표현을 쓴다.
최근에 많이 거론되는 내용 중 Boom & burst 이론이 있다. 그것을 더 강하게 했던 것은 국제 금값이 폭락한 사건이었다. 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최근 버냉키 의장이 위험자산의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하다 보니 립 인덱스에서 Boom & burst 이론이 한동안 잊혀지다가 자꾸 거론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정책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가져 지켜볼 대목이다.
정책적으로 상당히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이 1980년대 초반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스태그 플레이션 현상이었다. 스태그 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경기침체 문제를 해결하자니 돈을 풀어야 하고 돈을 풀면 물가가 앙등한 부분이 더 오르다 보니 긴축과 경기부양을 혼전하는 상태에서 경기대응, 정책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스태그 플레이션의 어려운 점이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물가는 안정되어 있다. 돈을 많이 풀더라도 물가는 안정되어 있다.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강구하면 실패를 본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최종 상품의 가격 파괴, 가격 인하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고 돈을 푼다고 해도 물가는 올라가지 않는다.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강구하다가는 실패를 본다. 지금은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
지금부터 1980년대 초반 상황을 연관시켜보자. 그 당시 물가가 앙등했던 부분은 자산가격이 이례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는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때 상황과 아주 유사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실물경제 회복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는 계속해서 팽창해야 된다.
그런데 통화를 팽창하면 이번에는 물가가 아니라 자산의 거품 우려가 되는 상태에서 자산 가격을 더 끌어올린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최근에는 이것이 종전의 스태그 플레이션과 비슷하다는 각도에서 뉴 노멀 시대의 스태그 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다 보니 실물경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오바마 정부가 고용창출을 목표로 가장 주력하는 것이 제조업 경기다. 전통적인 제조업 부활,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을 안으로 들여오는 리쇼오링 정책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전통적인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중점을 두는 제조업 부분의 지표가 4월 이후부터 좋지 않다.
골프를 잘 치다가 어려운 상황에 당면하는 것을 소프트 패치라고 하는데 경기가 회복기에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그것에 빗대어 소프트패치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경기 문제와 관련해 소프트패치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산 가격, 위험자산 등을 생각하면 출구전략을 생각한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에서도 FRB 입장에서는 출구 전략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부담이 됐다.
반면 소프트패치가 일고 있는 경기문제를 생각한다면 경기를 더 부양시켜야 한다. 이런 것이 뉴 노멀의 스태그 플레이션 현상과 비슷하다. 또 최근 루비니 교수가 경제 정상화의 역설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돈이 많이 풀렸다. 경제가 정상화 되는 것이 좋을까. 경제가 정상화되면 다시 돈을 회수해야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을 초래한다.
어렸을 때 부모 밑에서 호강을 했다면 어른이 되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어른 대접을 받으면 어렸을 때 혜택을 받았던 것을 전부 포기해야 되지 않겠는가. 바로 그와 관련된 것이 루비니 교수의 경제 정상화의 역설이다. 경제가 정상화되어야 출구전략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경제 입장에서는 유화 단계에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미국경제 상황이다.
단기에 너무 역동적이면 비정상이다. 최근 일본경제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외형상으로 상당히 좋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엔달러환율이 20엔 정도 올랐고 주가는 30% 올랐다.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민간소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일본 내부에서 많이 나오는 상태다.
엔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디플레의 탈출이다. 그런데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월에 -0.5%다. 이 수준은 2011년 디플레가 가장 심했던 3월의 -0.7%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래서 근본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기대감을 주면 오히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와 관련된 국제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그런 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베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아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외형상으로 보면 좋은데 본질적인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딜레마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온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금융위기는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하나는 돈이 부족한 단계다. 개인과 기업과 국가는 유동성 문제로 위기가 발생한다. 유동성 측면에서 시스템 측면으로 간다. 그런데 금융이 백업하지 못하면 결국 실물경제가 침체된다. 유럽은 햇수로 4년째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금은 실물경제 침체 상황이다. 지금은 독일도 경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러다 보니 유로랜드 전체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12%이고 청년실업률은 24%다. 스페인이나 그리스의 경우는 청년실업률이 60%에 근접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드라기 입장에서도 지난번에 물가를 중시하는 긴축 기조로 가다가 다시 성장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낮췄다.
오늘 들어온 이야기도 보면 실업 문제를 대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럽도 유럽판 뉴딜 정책, 유럽에서는 뉴딜 정책이란 과거 1945년 2차 세계대전 폐허로 인해 유럽을 대대적으로 부흥시켰던 마샬 플랜에 거의 버금간다.
유럽판 뉴딜 등의 문제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자산 가격 중심으로 지금 세계경제를 파악하다가는 본질에 해당하는 실물경제를 잘못 읽을 수 있다. 지금은 유럽판 뉴딜 정책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과거 2차 세계대전 폐허로 인해 가장 경기부양 정책에 해당되는 마샬 플랜과 버금가는 정책이 유럽경제의 지금 모습이다.
중국경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해졌다. 왜냐하면 미국 문제를 자산 가격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은 아시아의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한국을 제외하면 일본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뉴스를 생산하다가 일본에서 뉴스를 생산하다 보니 중국경제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7.7%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4월 이후 단기 지표도 상당히 어둡게 나왔다. 2분기 성장률도 경우에 따라 8%를 밑도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시진핑 입장에서는 당초 중국이 균형성장을 모색하다가 균형도 경착륙 문제, 중진국 함정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면 균형성장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출범 초기부터 이런 문제가 나타나다 보니 중국경제를 가장 어렵게 하는 엔저에 따른 반사적 측면에서의 위안화 강세 문제가 있다.
지금 중국경제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PSI 등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책을 통해 위안화 절하를 도모해 경기를 회복시키고 있다.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경기,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고 있다. 비관론자는 낙관론자로 바뀌고 낙관론자들은 비관론자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정책을 추진했던 사람들은 조기 출구전략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그동안 동참하지 못했던 한국과 같은 나라는 다시 경기부양으로 뒤늦게 동참하고 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국면으로 간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욕을 부리면 안 되는 것이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갈 때 일반적으로 낙관적 심리가 되어 쏠림 현상이 된다. 정책적, 시장과 실물 관계 혼재 상태에서는 조금 더 기대수익률을 낮춘다고 해도 균형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