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호텔과 골프장 그리고 미래에셋

입력 2013-05-14 18:46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시드니 소재의 포시즌 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밝혔습니다.

호주의 한 자산운용사가 소유하고 있던 호텔을 다음달까지 우리돈으로 3,300억원을 들여 사들인다는 내용입니다.

미래에셋은 인수 이유로 호텔의 좋은 입지와 포시즌이라는 브랜드, 여기에 최근 급증하는 호주 방문 중국 관광객을 꼽았습니다.

결국 돈이 될 것이란 얘깁니다.

보통 부동산펀드의 임대수익률을 연 6% 정도로 얘기하니 그 이상의 수익이 나올지 관심입니다.

미래에셋은 조만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형식의 부동산펀드 펀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미래에셋과 포시즌 호텔과의 인연은 이번이 두번쨉니다.

미래에셋이 광화문 사거리 부근에 건축 중인 호텔의 운영을 포시즌 호텔에 맡기기로 했으니 말이죠.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포시즌 호텔을 지금 미래에셋이 짓고 있는 건데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향후 암묵적인 파트너쉽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셋과 포시즌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두 포시즌 호텔의 투자 과정이 완전히 반대라는 것이죠.

국내의 포시즌 호텔은 투자처를 확정하지 않고 사모펀드를 설정한 후에 부지를 사들이고 어떻게 개발할지를 고민하다 호텔로 낙점한 경우고 호주의 포시즌 호텔은 먼저 좋은 투자처를 찾아낸 이후 인수를 위한 MOU를 맺어놓고 뒤 이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펀딩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사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수익이 예상되는 투자 물건을 잡았으니 자신들의 능력을 어느정도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고, 이 물건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으면 되니까 물건만 좋다면 투자자를 모으기가 더 편하니까요.

미래에셋이 광화문에 짓고 있는 포시즌 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 사모펀드의 투자자는 사실 대부분 미래에셋 계열사들입니다.

당시 미래에셋이 돈을 한참 많이 벌어들일 때라 투자 개념이 확실한 미래에셋이 계열사들의 고유자산 중 일부를 부동산사모펀드를 설정해 투자에 나선 것이죠.

이번 호주 포시즌 호텔 인수에도 미래에셋이 일부 자기자금을 넣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요즘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이 큰 만큼 인수자금 모집을 위한 펀드설정에 딱히 어려움은 없어보입니다.

단지 이런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펀드들이 대부분 사모펀드로 만들어져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이 떡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미래에셋의 또 다른 이색 투자처가 곧 문을 엽니다.

퍼블릭 골프장인데요.

홍천에 위치한 `블루마운틴CC 퍼블릭27`로 아마도 이달 내에 공식 개장을 할 듯 합니다.

얼마전 공식 개장식을 가지려다 내부 사정으로 조금 미뤄졌다고 하더군요.

미래에셋은 2010년 계열사들이 사모펀드로 돈을 모아 900억원 정도를 들여 이 골프장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회원제가 아닌 퍼블릭 골프장으로 개발 한 것을 보면 투자의 초점이 역시 수익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에셋은 세계최대 골프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도 사모펀드를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상태죠.

`돈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박현주 회장이 쓴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저는 사실 꽃이 돈보다 아름답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돈을 맡아서 수익을 내야하는 운용사라면 꽃 보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쫓아다니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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