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애플주가 동반 하락‥배경은?"

입력 2013-05-16 10:54   수정 2013-05-16 11:21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내일 우리나라는 석가탄신일로 휴장인데 이럴 때 우리는 할리데이 리스크라는 표현을 떠올린다. 보통 연휴를 앞둔 장세에서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그만큼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당연히 연휴 이전에 현금화를 하는 매기가 많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으로 해외증시 분위기를 살펴보고 미국의 경제지표, 우리 증시의 영원한 허들 일본증시, MSCI 한국지수까지 살펴보자.

CNN 머니의 마감브리핑으로 출발하자. 뉴욕증시 마감브리핑의 제목은 거의 2주째 똑같다. 김정은의 개성공단 발언만큼이나 식상하다. 개장 초 유로존 GDP 부진에 위축되면서 잠시 하락권으로 내려갔던 미 증시가 10시를 기점으로 반등 채비를 갖추다가 결국 상승 반전에 성공해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예상치와 맞물린 0.7% 하락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코어 PPI가 예상치 0.2%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오히려 연준 양적완화에 있어 적어도 물가는 아직까지 신경조차 쓸 단계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불러왔다.

그 밖에 경제지표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산업생산 모두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오늘도 미국의 투자자들은 호재에만 민감하고 악재에는 둔감한 전형적인 강세장 마인드였다. 오늘 미 증시 특징주 가운데 기술주만 보면 애플이 3% 넘게 급락한 반면 최근 구글글래스 등 신제품 기대감이 높아만 가는 구글은 3%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첫 900달러선을 돌파해 희비가 엇갈렸다.

오전 10시에 다우존스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미 주택건설협회 측이 발표한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됐다. 최근 항상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은 주택지표다. 전미 주택건설협회가 공개한 주택시장지수가 약간 높았는데 그런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부합했고 동시에 전월 대비 개선된 44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해 전미 주택건설협회는 3 대 항목을 공개했다. 현재 주택매매 체감지수는 48이고 향후 기대지수가 53, 현재 고객들의 매기는 33을 기록하면서 3개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 가운데 특히 향후 기대지수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인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주택지표는 항상 나올 때마다 시장에 호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도 격세지감이다. 옛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주택지표가 나오는 날은 무조건 시장이 하락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골이 깊었던 만큼 산이 높게 솟아오르고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애플 주가의 급락이다. 삼성전자의 라이벌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인가, 그 내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보자. 어떻게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제목이나 내용을 살펴보니 금 가격과 애플 주가의 동조화는 결코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차트를 보면 금 선물과 애플 주가가 뚜렷한 동조화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 3년치 흐름을 봐도 약간의 갭은 있지만 거의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일치하다.

그 이유는 한 가지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다 보니 비교적 경기를 덜 타는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금과 함께 애플이 일종의 안전자산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삼성전자는 지난 금융위기에도 안전자산 대우로 매수세가 몰렸고 그 후로 경기회복 단계에 진입했을 때는 그래도 삼성전자가 대장주일 것으로 보아 또 올랐었다. 그런데 오늘 금 가격과 애플 주가가 동반 하락을 했는데 이를 증시 입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많이 해소되고 있고 반대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차원이다.

금과 애플에서 팔고 나간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애플 주가와 미국 6개 대형은행의 주가를 지수화한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작년 말까지 계속 같이 오다가 올해 초부터 갭이 커지면서 애플은 내려왔고 금융주가 반등하고 있다.

이를 국내증시에도 비슷하게 적용한다면 삼성전자에만 치우쳐있는 기관과 외국계 자금들이 은행, 증권 등 대형 금융 지주사로 매기가 옮겨와야만 비로소 우리도 미국 같은 강세장을 맞을 수 있다. 우리 금융권에는 CEO 리스크, 규제 리스크, 과세 리스크 등 너무나 많은 리스크가 있다. 그러므로 순환매 차원에서 금융주가 올라야 한다.

우리 증시의 영원한 걸림돌은 일본증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거의 우리나라 월드컵 당시와 비슷한 축제 분위기다. 닛케이 225지수는 하루 만에 337포인트가 올랐다. 가볍게 15000선 위에 안착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100엔대를 넘어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현재 102엔까지 올라앉은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헤지펀드들과 개인투자자들의 일본 장기국채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이 돈이 증시로 간 것은 좋으나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부작용이 있다. 2년물은 비슷한데 5년물, 10년물로 갈수록 금리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은 당연한데 이 차이가 너무 커지고 있다.

특히 10년물부터 그렇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일본은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이자비용, 즉 자금조달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의 가미가제식 엔저 공세에 과속방지턱 내지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책에서 봤던 경제이론에 나오는 통화완화의 부작용, 인플레이션이 아니고 채권과 국채금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닛케이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대비해서 보자. 그저께의 경우 닛케이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증시 코스피를 외국인이 1000억 원 넘게 샀지만 어제 닛케이 지수가 튀어오르면서 외국인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오늘 닛케이 지수가 꺾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코스피 지수의 반등 모멘텀은 닛케이를 꺾어야 한다. 오늘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어제 우리나라 증시가 개장 초에 급등한 것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약하게 출발했기 때문이지만 오후부터 상황이 반전되고 상승폭을 반납한 것도 역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의 재강세였다.

외국인들이 보는 일본증시, 한국증시에 대한 투심은 어떨까.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CDS 프리미엄을 보면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 북한 관련 리스크는 약간 해소됐고 횡보를 하려고 하는데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이후 한번 더 레벨 다운이 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 일본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까지도 리스크가 없다, 이 정도면 지금이라도 가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투심이다. 이론상으로는 수치의 움직임이 있지만 해외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아직까지 일본증시에 대해 좋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월 단위로 보면 계속해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고 0.38% 하락으로 마감했다. 따라서 일본증시에 따른 외국인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오늘도 이어질 것이다. 57.60이라는 수치는 외국인들이 코스피 지수 1970포인트대보다 더 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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