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착한 남자 영수(김지석)와 착한 여자 다정(이청아)의 옛정이 결국 사랑으로 이어질까.
코믹 휴먼터치의 SBS 주말극장 ‘원더풀 마마’에서 초등학교 동창인 영수와 다정의 해맑은 우정이 서서히 변질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시청자들의 걱정 아닌 걱정을 사고 있다. 우정이 변질된다면 그것은 속칭 불륜으로 밖에 불릴 수 없는 까닭이다.
엄마 복희의 거짓 파산 선언으로 하루아침에 알거지 신세가 된 영수가 부잣집 동창생 다정의 집에 아들 영어 가정교사로 들어가 요즘 알콩달콩 정을 쌓아가고 현장은 보기는 좋은데 뭔가 불안한 게 사실.
아무리 남편과의 사이가 나빠도 다정은 엄연히 임자가 있는 유부녀. 그런 그녀가 총각 동창생인 영수와 가까워진다면 사단이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정을 우습게 아는 남편 장호(이민우)가 불여우 같은 회사 비서와 내놓고 바람을 피는 터라 다정 입장에서는 영수와의 만남에 전혀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도 있어 오히려 일은 쉽게 커질 수 있다. 둘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워낙 영수가 착해 아직까진 전혀 다정에게 흑심을 품지 않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다정도 아직까진 영수를 남자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마음은 놓이지만 남녀사이를 누가 알까. 자칫 삐끗하면 연분이 나고 결국 불륜이라는 주홍글씨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이들 사이를 지켜보는 게 조마조마 하면서도 조금은 유쾌한 게 사실. 남녀의 캐릭터가 너무 맑게 그려져 세상사람들이 다 인륜을 어겨도 ‘저렇게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김지석이나 이청아 얼굴과 불륜이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 절묘한 캐스팅 조합이다.
그러나 극의 전개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일. 시청자들의 낙관을 보기 좋게 배반,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도 절대 없으리라곤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 남편의 바람기와 시어머니의 홀대를 참지 못한 다정이 끝내 폭발, 남편 장호와 갈라서는 최후의 선택을 하고 진정한 사랑찾기에 나선다면 둘의 사랑이 이뤄지지 말란 법도 없다.
이청아 김지석의 사랑의 불꽃이 절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주말 오후 8시 50분 SBS 주말극장 ‘원더풀 마마’에서 다정과 영수의 관계가 또 어디까지 진척될 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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